별것도 아닌 인생이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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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도 아닌 인생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즐거운 사라> 로 잘 알려진 마광수 교수는 예전 부터 사회적 이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을 한 권도 읽어본적 없다. <즐거운 사라>는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간행물윤리위원회의 제재를 받아 금서 목록에 까지 올라왔으며 , 어떻게 외설스럽기에 검찰에 의해 구치소에 수감까지 될 수 있었을까 뒤늦은 호기심이 생겨버렸다. 그러나 호기심은 극히 미약한 정도로 그쳤고 이제와서 다른 작품을 애써 찾아 읽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는다는 것이 <별것도 아닌 인생이>를 읽은 후 생긴 문제라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11월에 출간된 그의 새로운 작품이라 생각되었던 이 책 <별것도 아닌 인생이>는 같은 제목으로 1999년 11월 부터 2000년 9월까지 문화일보에 연재된 내용을 해냄 출판사에서 2005년에 <로라> 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는데 <별것도 아닌 인생이>라는 원래 제목으로 재출간 했다고 한다.

 

나와 맞지 않는 책 한권을 두고 몇일동안 끙끙거리며 앓듯이 읽기를 마쳤는데 작가 약력을 보니 참 다채로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마광수라는 사람을 알지도 못하고 그의 작품을 한 권도 읽어본적 없는 내게, 독특한 제목으로 출간된 이전 작품들이 먼저 들어왔다. 위에서 밝혔듯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수감까지 되었던 <즐거운 사라> 이외에도 <가자,장미여관으로>,<패티시 오르가즘>,< 성애론>,<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나는 헤픈 여자가 좋다>,<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발랄한 라라>,< 돌아온 사라>,<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등 약력에서 본 독특한 제목을 살펴봤다. 원초적인 사랑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인가 , 인간의 내면에 내재된 본능에 충실한 사람인가 하는 면에서 인간적으로 약간은 그가 궁금하기도 하다. <마광수의 뇌 구조>라는 책도 있다는데 이 책은 한번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 책은 사실 별 내용이 없다. 별것도 아닌 인생을 별것 처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삶의 근원적인 물음을 제시했다고는 하지만 그 이면을 파악하고 독서를 진행시키기에는 큰 무리가 있지 않나 싶다. 묘한 매력을 지닌 로라와 그녀의 억만장자 남편. 삶의 권태로움에 허우적대며 주변 인물들과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로라. 그녀의 주변을 서성이는 여러 명의  인물들. 로라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합쳐 우리네 평범한 삶을 대변하기에는 특별했고, 소설 속에서 타인의 삶을 내 안으로 받아들이기에는 뭔가 이질적인 감정이 솟구쳐 서로 상반된 결과로 나타나 독서의 흐름을 방해하는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각설하고 별것도 아닌 인생이 이렇게 힘들수가 없다는 마무리 시가 소설 한 권의 내용 보다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별것도 아닌 인생이 이렇게 힘들수가 없네/ 별것도 아닌 사랑이 이렇게 어려울 수가 없네/ 별것도 아닌 돈이 이렇게 안 벌릴 수가 없네/ 별것도 아닌 섹스가 이렇게 복잡할 수가 없네/ 별것도 아닌 시가 이렇게 수다스러울 수가 없네/ 별것도 아닌 똥이 이렇게 안 나올 수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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