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뒷면은 비밀에 부쳐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2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오유리 옮김 / 작가정신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달의 뒷면은 비밀에 부쳐>

2012년 제147회 나오키상 수상 작가 츠지무라 미즈키의 최신작. 2012년 1월 NHK 10부작 <오늘은 만사 대길하게>로 드라마로 방영되었다는데 참 재미있게 읽었다. 미스터리 소설도 아닌 작품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들을 쥐락펴락 하는 솜씨가 일품인 작가로 인식되었고 , 이 작가의 책을 단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도  다른 작품은 뭐가 있을까 찾아보고 싶을 만큼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츠지무라 미즈키: 1980년 2월29일생. 치바대학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2004년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로 제 3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10년 <제로,여덟,제로,일곱>으로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고,2011년 <츠나구>로 제32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2년에는 <열쇠가 없는 꿈을 꾸다>로 제 147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중략) - 표지에서 발췌-

 

일본 작가중 아주 마음에 드는 작가도 있고, 한 권을 완독하지 못한 채 책장을 덮어버린 작가의 작품도 있는데 츠지무라 미즈키의 <달의 뒷면은 비밀에 부쳐>는 읽자마자 빠져들었던, 많지 않은 작가중 한 사람이 될듯하다. 큰 반전이나 스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평이함 속에 숨어있는 묘한 매력, 곱디 고운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해변에서 예쁘고 진귀한 조가비를 발견한듯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이 책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네 커플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추리소설이 아니면서도 반전에 반전이 거듭되는 < 달의 뒷면은 비밀에 부쳐>는 위에서 밝혔듯 네 커플들의 이야기로 교차 진행된다. 그중에서 가장 오싹하고 엽기스러우면서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만큼 매력적인 내용으로는 가가야마네 쌍둥이 자매의 결혼식이다. 쌍둥이들은 다른 형제들 보다 훨씬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나보다. 서로가 서로를 끔찍히 위하고 사랑하면서도 서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는 히미카와 마리카 자매. 어린시절 부터 항상 같은 옷, 같은 장신구를 하며 무엇이든 공유하지만 마음속에는 언제나 서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늘 고달프기만 하다. 

 

언제나 활달하며 모든 이들에게 중심이 되었던 언니 마리카와 언니와 똑같이 예쁜 얼굴이지만 언니의  그늘에 가려져 늘 자신 없는 히미카는 어느덧 결혼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히미카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마리카의 동의를 얻어 엽기적인 실험을 하기에 이르렀는데..  반전이 거듭되는 가가야마 히미카의 결혼 이야기에 숨겨진 두 자매의 숨겨진 마음이 때론 곧게, 때론 우회하며 펼쳐지는데...  조금은 엽기적인 발상이라 생각하며 쉼 없이 책을 읽어내려갔지만  책장을 덮고나니 잔잔하면서도 행복한 미소가 끊이지 않았던 내용이었다.

 

일생에 단 한번뿐인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를 돕는 사람인 웨딩플레너의 시각에서 이야기는 시작되지만 각각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로 시선이 옮겨갈무렵이면 이미 독자들은 네 커플들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오싹한 행복의 이면에 눈을 번쩍 뜨게 된다.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해본적도 있고 결혼식의 주인공으로서 그 자리에 서봤지만 결혼 당사자들 과 부모님,친구들,하객들의 마음을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그러나 평생을 함께할 사람과의 첫 관문인 결혼식과 행복의 이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되었고 책을 다 읽은 지금까지도 희미한 미소가 함께하는걸 보면 사랑스러운 작품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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