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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진짜 답이 없다 ㅣ 탐 청소년 문학 7
장 필립 블롱델 지음, 김주경 엮음 / 탐 / 2012년 10월
평점 :
절판
![](http://book.interpark.com/blog/blogfiles/userblogfile/1/2012/11/12/11/haben0_5500680405.jpg)
<아이의 사생활을 엿보고 싶은 아빠: 아빠는 진짜 답이 없다>
청소년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정말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듯하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기에 무척이나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었고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 속으로 살며시 들어가본 느낌이다. 음.. 블로그에서 부모와 서로이웃이 되기를 마다하는 아이, 카카오톡 친구가 되고 싶어하지 않는 아이. 우리 집도 그렇다. 스마트폰을 목숨 처럼 생각하면서 자기 카카오스토리를 행여나 누가 볼새라 꽁꽁 숨겨두고 몇 개의 아이디를 돌려가며 부모가 봐도 되는 내용과 혼자만 ( 혹은 친구들과) 공유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
부모는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요즘 관심 있는 노래는 무엇인지, 무엇에 심취해있고 , 아이의 고민은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아이가 어릴때는 일기장도 몰래 살펴보고 아이가 끄적여놓은 연습장, 종이뭉치를 보물을 찾는 심정으로 살펴보기도 했더랬다. 그러나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 아이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며 서서히 어른이 될 준비를 시켜야한다는 내 마음의 조언대로 한발짝 물러서서 지켜보았다. 혼자 힘으로 해결하는 일도 꽤 되지만 이리저리 끙끙 앓다가 내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우리 아이는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의 발단은 아빠와 아들 사이에서 터져나왔고 사생활을 존중 받고 싶은 아이와 아이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아빠와의 무수한 갈등과 대화 속에서 서서히 조율을 해나가고 있다.
블로그는 열린 공간이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도 내 블로그에 들어와 덧글을 남길수도 있고 친구와 우정을 쌓는 용도로 쓰일수도 있다. 좋아하는 그림, 음악, 생활 속의 단편들을 일기 처럼 써놓을수 있는,, 만인에게 열려있는 공간, 블로그. 그 블로그에 아빠가 찾아왔다. 아이가 써 놓은 글을 모조리 읽고, 연구를 하고 생일 선물은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으로 준비한 아빠. 처음엔 아빠와 말이 통한다 여겼지만 차츰차츰 의심을 하기 시작하고 아빠의 노트북을 열어본 후 경악을 금치 못하며 아빠와 대화 단절을 선언하기에 이르는데....
여기 이 책, <아빠는 진짜 답이 없다>는 20년 가까이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자 작가인 장 필립 블롱델의 작품으로 독서가 악취미라는 작가의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속내를, 청소년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을 이보다 더 잘 꼬집어 낸 책은 드물것 같다. 그만큼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사생활을 존중 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한껏 열어보는 계기가 되었다. 참견쟁이라고 생각하는 아빠의 십대 시절과 조우한 아들이 아빠의 일기 속에서 아빠와 친구가 되고 아빠의 마음을 서서히 느껴가는 내용은 감동적이기도 하다. 아이의 사생활이 궁금한 부모와 부모에게서 독립해 사생활을 지키고 싶은 아이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을듯하다.
-"아빠,정말 멋진 게 뭔지 아세요? 진정한 개혁이란 게 어떤 건지? 그건 두 개의 손이 아니라, 네 개의 손으로 블로그를 써가는 거예요. 아빠와 내가요. 서로 다른 생각을 써 내려가는 거죠. 서로 다른 관점으로요. 그렇게 해서 판도라의 상자 속에서 나온 재앙을 본래 자리로 돌려보내는 거예요. 판도라의 상자가 더 이상 말을 못하게 막는 거죠" - 13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