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은하수
김연정 지음 / 푸른물고기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푸른하늘 은하수>

김연정 작가의 책을 두 권 연달아 읽었다. 그리고 두 작품의 내용은 분명히 다르지만 어딘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십대 청소년 시절에서 이십대 초반까지의 이야기를 담고있었으며 <파이터>에 이어 읽게된 <푸른하늘 은하수>는 연예인에 관련된 이야기다.  옛날에는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요즘 아이들의 꿈은 연예인으로, 모두 같은 길을 열망하고 꿈을 꾼다는 내용의 광고가 생각났다.  아이돌 그룹이 출연하는 날이면 방송국 주변은 팬들로 넘쳐나고 좋아하는 연예인 얼굴을 봤다는 환희에 넘쳐 실신까지 하는 아이들에게 공부나 하지 뭐하러 연예인을 따라다니느냐는 질책은 못할것같다. 그들도 나름대로 억눌린 환경, 강요당하는 학업,고민들이 몸서리쳐질 만큼 힘겨웠을테고 배출구가 필요했을거라는 생각 또한 든다. 아이들이 주축이 된 팬클럽 말고도 요즘은 삼촌 팬클럽,이모 팬클럽에 대한 이야기들도 심심찮게 들려온다. 자기 자녀들 또래 아이돌에게 빠져드는 어른들, 인형 같은 외모와  화려한 삶을 동경하는 사람들....그들의 삶 속으로 김연정 작가는 <푸른하늘 은하수>를 통해 독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연예인이 되기를 꿈꾸는 아이들은 연예인의 화려한 무대 위의 삶 말고 다른 부분은 생각지 못하는 걸까..

 

-무대를 동경하는 아이들, 오늘도 그들은 빛나는 조명을 받고,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화려하게 춤추고 노래하는 꿈을 꾼다. 수많은 아이들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오디션을 보고 연습생이 되지만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낼 아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여차저차 그들 사이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 데뷔를 하더라도 더 악착같이 뛰어야 한다. 같은 꿈을 가지고,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아, 같은 무대에 오르며 서로 엎치락뒤치락 경쟁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들 사이에서 끼가 있고 튀는 아이만이 살아남는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의 꿈은 거기에서 끝나고 말 거였다. 오로지 춤추고 노래하는 것만이 전부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에게 그 순간 돌아오는 건 막연하게 내던져진, 그러나 지금 당장 헤쳐 나가야 할 크나큰 세상이자 자신의 인생이며 삶이었다. -334p-

 

나는 매년 열리는 케이블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를 챙겨본다. 보면서 참가자들의 꿈을 보았고 ,그 꿈에 다가서기 위해 열정을 불사르는 모습들이 아름답다고 느끼기 때문에 참 열심히도 본다. 참가자들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모습들, 재능들, 열정들... 그들 모두 하나의 꿈에 다다르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고 경쟁할텐데 재능과 끼를 인정받아 데뷔를 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여기 이 책 <푸른하늘 은하수>에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돌 그룹의 마지막 노선이 아프게 그려진다. 원치 안았지만 걸어갈 수 밖에 없었던 암담한 뒷길에서 동생의 죽음으로인해 깨닫게 된 현실과 진실... 하율이의 언니 하은의 독백 같은 몇 마디 말이 연예인을 꿈꾸는 많은 아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루고 싶은 꿈이 많았지만... 내 꿈을 후회했을 때엔 이미 늦은 뒤였어요." 깨들은 순간 꿈이 사라졌다. 그토록 갈망하던 화려한 무대가,나를 있게 한 춤과 노래가, 모든 게 잘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나의 미래가, 나를 향해 환호하던 , 그저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에도 발학하고 좋아하던 팬들의 과격한 몸짓조차 마치 하룻밤의 꿈처럼 모두의 행복을 위해 선택한 인어공주의 물거품처럼 내 꿈은 그렇게 사라졌다. 그리고 꿈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건 허망한 상처뿐이었다. 내게 남은 것은 보이지 않는 미래일뿐이었다. -3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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