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80
하인리히 뵐 지음, 김연수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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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뵐 :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하인리히 뵐은 1972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1974년 7~8월 4회에 걸쳐 연재되었다가 이후에 쾰른의 키펜호이어 운트 비치 출판사에서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듬해 1975년 폴커 슐렌도르프와 마르가레타 폰 트로타가 각색하고 뮌핸의 바오스코프 영화사,파라무운트 오리온 영화사 그리고 서독 방송국이 합작해 제작한 영화로 개봉되었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아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학생들의 교재로도 선정되었고,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 중 읽어서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작품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에 가장 많이 언급되었다고 한다.

 

패전 후 독일이 복지,민주 국가로 변모하던 시기에 쓰여진 내용으로 하인리히 뵐의 문학 세계와 시대적 상황을 엿볼 수 있으며 150p 정도의 짧은 내용이지만 요즘에도 간간히 일어나고 있는 정확하지 않은 언론의 보도로 인해 한 사람의 삶이 얼마나 황폐화되고 망가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나타나있다. 현대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어떤 인물과 의혹이 이슈화되면  사람들은 그 인물의 모든 것을 밝혀낸다. 흔히 신상털기로 알려진 이러한 일들로 인해 이슈의 주인공이 된 사람들과 주변 인물들은 무지막지한 고통을 받지만, 대다수 많은 이들은 그들의 고통을 알면서도 피부로 체감하지는 못한다. 내가 그 주인공이 아니므로 가볍게 읽고 지나칠수도 있고, 기사의 내용에 관심을 표할수도 있다. 더군다나 요즘은 제목이 가히 선정적이라 할 수 있을만큼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 난무하는데 이대로도 괜찮은가 깊이 생각해볼 문제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는 27세의 평범한 가정관리사가 한 남자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풍요롭지 못한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한 후 결혼을 했지만 남편의 혐오스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이혼녀로서 새로운 출발을 했던 그녀. 그녀의 부지런함과 깔끔한 일처리 능력은 여러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아 차츰차츰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아파트를 마련하고 자가용도 마련한다. 자주 있는일은 아니지만 어느날 그녀는 댄스파티에 초대된다. 파티에서 다정다감한 남자를 만나고 첫눈에 반하지만 괴텐은 경찰이 주목하고 있는 범죄자였다. 범인을 놓친 경찰은 카타리나를 소환해 취조하고 그녀는 나름대로 성실한 답변을 한다. 그러나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언론에서 그녀의 존재를 알게되었고 신문 1면을 장식하기에 이른다. 범죄자의 정부로...  사실이 아닌 내용을 사실처럼 작성한 기사에 심각한 피해를 입은 그녀로 하여금 막다른 길로 내모는데....

 

 이 작품의 제목은 <카타리나 불룸의 잃어버린 명예> 부제는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인데 부제를 보면 보이지 않는 언론의 폭력으로 평범한 소시민이었던 한  개인의 삶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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