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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음이 보이네
백성호 지음, 권혁재 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이제,마음이 보이네>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이고,요리사입니다. 뭘 만드냐고요? 자동차나 스시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값진 걸 만들죠. 바로 우리의 하루입니다. 사람들은 아침마다 24시간이라는 하얀 캔버스를 한 장씩 받습니다. 무엇이든 그릴 수 있고,무엇이든 칠할 수 있는 캔버스입니다. 어떤 사람은 늘 찡그린 얼굴만 그리고, 어떤 사람은 늘 화난 얼굴만 그립니다. " 왜 찡그린 얼굴만 그리세요?" 라고 물으면 " 어제, 5년 전,10년 전,30년 전의 상처 때문에 지금도 아픈 얼굴, 화난 얼굴만 그린다고 말합니다.- 11p-
본문을 시작하기 전 프롤로그에 위의 글귀가 있다. 지금, 나를 놓아보라고. 지금, 당신을 놓아 보라고...
우리가 24시라는 캔버스 위에 그리는 것은 마음이라고. 삶이라는 캔버스 위에 우리가 쓰는 물감이 바로 마음이란다. 흐르는 물에 씻으면 씻겨 내려가는 물감처럼 하루를,10년을, 삶이라는 캔버스 위에 그릴 내 마음을 물감으로 채색하듯 그려나간다면 과거의 어느 날,어느 곳,어떤 사람에게 받았던 상처들을 씻어 낼수있을텐데...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기억이라는 것은 우리를 옹색하게 만들기도 하고, 넉넉하게도 만든다. 씻겨 내려가는 물감처럼 오늘, 나의 이 하루를 그렇게 마음으로 그려야겠다.
벡성호 기자의 <이제, 마음이 보이네> 는 불교와 기독교,, 목사와 스님,예수와 부처,,,어떤 한 종교를 떠나 내 안에 있는 형상,본질,마음을 보고 불편한 것을 이겨내고 받아들이며 고통에서 자유롭고 해묵은 상처에서 벗어나 나를 치유할 수 있는 글귀들로 가득 차 있다. 불교의 경전이든, 기독교의 성경이든 내게 필요하다 싶으면 읽고,위로받기에 여기에 나와있는 글귀들과 유명한 말씀, 일화들을 읽어가는데 불편함이 없었고 내게는 이런 점이 오히려 플러스로 작용된듯하다. <이제, 마음이 보이네> 는 총 5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 욕심과 집착에 대하여.
2장. 아픔과 치유에 대하여.
3장.행복한 동행에 대하여.
4장. 아직 만나지 못한 '나'에 대하여
5.장 변하지 않는 진리에 대하여...
욕심과 집착에 대한 내용을 읽어갈 때, 움켜쥘수록 가질 수 없음에 대한 생각을 했다. 천천히 읽어가며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원하는지, 또 얼마나 많은 것을 두 손 가득 움켜쥐고 놓지를 못하는가에 대해 한발작 떨어져 나를 바라보게된다. 그리고 아픔과 치유에 대한 2장에서는 1장을 읽어갈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나를 바라보았다.
"인간의 고통에 유통기한이 있을까? "
잊을 수 있는 고통도 있지만 영원히 아물지 않은 고통도 존재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사람마다 모두 다른 삶을 살아가므로 고통에 유통기한 따위가 있을리가. 그러나 사라지지않는 고통은 내 마음이 고통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란다. 하루의 고통, 1년짜리 고통,10년짜리 고통은 그 기간동안 각자의 고집만이 있을뿐이라는데 공감이 가면서도 이절적인 느낌 때문에 약간 혼란스러웠다. 그만큼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은채 살아왔던건 아닐까 하는 얄팍한 깨달음이 오래도록 나를 괴롭힐것만 같은 느낌... 정말 그런가? 내 고통을 꺼내어본다. 나를 힘들게 하는 고통의 본질을 꺼내어본다. 그러나 쉽지 않다. 꺼내는 작업이 쉽지 않고, 아물지 않은 상처 때문에 아프기만 하다. 아주 오랜세월 나와 함께 있어왔던 고통이 이제는 나를 잠식하듯 나의 일부가 된건 아닐까 싶기도하다. 내가 그토록 치유되기를 바랐지만 켜켜히 쌓아둔 고통은 진정 내 고집이었을까?
-평화로운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게 있습니다. 바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자신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면 남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내 안에서 좋은 점을 찾아야 남들에게서도 좋은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게 안 되면 다른 사람의 잘못된 점만 찾고 그래야만 기분이 좋아집니다. 자신을 이해해야 남을 이해하게 되고, 삶을 이해해야 죽음도 이해하게 됩니다. 현대인들은 사랑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합니다." - 10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