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터스 블랙 로맨스 클럽
리사 프라이스 지음, 박효정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타터스>

먼 미래. 신체대여. 과학의 발달이 가져온 폐해. 아직은 아니겠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날수도 있겠구나 싶다. 인간의 욕망이란 끝을 모르기에.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은가. 무엇이 옳은지,그른지를 떠나 사람이라면 그런 마음을 가지면 안 되지 않은가. 나는 어떨까? 내 자신에게 100% 만족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좋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신체로 지나간 시간을 다시 살아가고 싶지는 않다.

 

이런 미래는 상상하기도 버거웠던 이 소설의 내용은 전쟁이 발발하고 생물학 폭탄이 터지면서 미성년자와 노인들은 백신을 처방받아 살아남았고 그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죽어버린 세상에 관한 이야기다. 또한 부모를 모두 잃어버린 남매의 처절한 생존기였다. 인간의 수명이 200살까지 늘어나 노인들의 일자리를 위해 19세 미만 아동들은 일자리를 가질 수 없고 보호자가 없는 아이들은 수용소에 갇힌 채 보호를 받는다. 그리고 몸이 약한 남동생 타일러를 위해 누나 캘리는 암암리에 퍼져있는 신체대여 센터인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에 찾아간다. 단지 허약한 남동생을 살리기 위해.

 

3차 신체대여 후 잠들었던 캘리는 클럽에서 요상한 옷차림을 한 채 깨어난다.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프라임 데스티네이션에서 무슨일이 일어난걸까? 캘리의 렌탈자인 노부인은 어떻게 된걸까? 또한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누구의 목소리인가? 온통 의문투성이였지만 자신이 진짜 10대라는 사실을 밝혀서는 안 된다는 것을 캘리는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울려퍼지는 목소리가 자신의 렌탈자인 윈스턴 부인이라는 사실도 알아내는데..

 

' 내 몸이 나 없이 어떤 행동을 하고 다녔는지를 알 수 없는 것은 정말 끔찍했다.'

캘리는 프라임 데스티네이션과 올드맨이 꿈꾸는 세상,  늙은 렌탈자들에게 젊고 건강한 10대의 몸으로 살아갈 수 있게해주는 영구 신체대여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해 , 나이 먹은 렌탈들에게서 자신들과 같은 10대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무모하고도 끝없는 전쟁을 시작한다.

 

잘생긴 블레이크를 만나고 그와의 짧고 강렬했던 로맨스는 캘리가 살아가는 끔찍한 세상을 읽어내야만 했던 독자들의 마음을 감싸지만 그 마저도 진실이 아님을 알았을 때 경악에 가까운 신음을 흘릴수밖에 없다. 올드맨은 누구인가? 끝내 정체를 밝히지 않은 까닭은 후속작<스타터스2>를 예고함인가? 무척 흥미롭고 온갖 인간군상의 모습이 그려진 이 소설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다음이 궁금해 밤을 하얗게 지새웠을정도~ 하지만 마지막 부분이 약간 미진한듯 개운치 않은점이 약간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