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레이드 오늘의 일본문학 1
요시다 슈이치 지음, 권남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퍼레이드>
깊은 인상을 주었던 <악인> 이후로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을 찾아 읽고있는 중이다.  <악인>을 읽은 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내용이 드문드문 기억나는데 그의 다른 작품들은 책장을 덮눈 순간 뭘 읽었는지, 무슨 내용이었는지  희미하기만 하다.  특히 이 작품< 퍼레이드>가 그렇다.  3일전에 읽기를 마쳤고 다른 책들 위로 던져두었던 책을 꺼내어 어떤 내용이었더라... 한참 생각한 뒤에야 어렴풋이 등장인물 몇 명이 떠오른다. 

스기모토 요스케- 21세로 H대학 경제학부 3학년이며 멕시코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우메사키 선배의 주선으로 함께 살게된 동거인에게는 막내 동생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메사키 선배의 여자친구에게 반해 선배 몰래 그녀와 데이트를 즐긴다. 간단하게 요스케라는 인물을 정의하면 이 집안의 다른 동거인들에 비해 가장 평범한 인물이기도 하다.

요코우치 고토미 - 23세 , 무직. 마루야마 도모히코가 잘나가는 연예인이 되기 전에 사랑했던 사이지만 정신을 잃어버린 그의 어머니를 본 순간 그에게서 도망친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줄 알았던 남자친구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던 고토미는 무작정 마루야마가 살고있는 도쿄에 상경해 하루종일 그의 전화가 걸려오기만을 기다리며 세월을 보낸다.  인생을 목적 없이 허비하듯 살아가는 고토미 역시 찾아보면 있을 수 있는 인물로 평범하다면 평범한 인물이다.

소우마 미라이 - 24세 일러스트레이터 겸 잡화점 점장.  나오키의 연인이었지만 한집에 살면서 서로에게 실증을 느껴 헤어졌고 ,나오키와 함께 맨 처음 집을 얻었던 장본인이다.  현재는 다른 곳에 살면서 가끔 놀러와 몇일을 맘 편하게 보내기도 한다.

고쿠보 사토루 - 18세. 자칭 밤일 종사자로 술집에서 만난 누군가에게 이끌려 이 집에서 함께 기거하게 된다. 한동안 함께 살았지만  갑자기 등장한 이 소년이 누구의 친분으로 이 집에 머물고 있는가 궁금해하는 사람이 없고 사토루의 등장과 맞물려 조용하던 주택가에는 괴이한 살인사건이 몇차례 발생한다.  여성 살해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동거인들은 사토루를 의심하기도 한다. 누가 맨 처음 데려왔는지 오리무중인 사토루. 이 소년은 엄청 특이한 인물로 그의 직업인 밤일은 밤마다 공원에 서성이며 손님을 기다리며 돈을 벌고 전혀 모르는 타인의 집에 몰래 침입하는 요상한 취미를 가졌다.

이하라 나오키 - 28세 . 독립영화사에 근무하고 함께 동거하는 사람들의 고민 상대가 되어주는 착실한 청년으로 그려진다.  다른 동거인들에 비해 직업 의식도 투철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도 열심히 하며 냉철한 판단력을 지녔다. 그렇게 스스럼없이 다가온  나오키는 맨 마지막에 가서야 상상하지 못한 인물이었음이 밝혀지는데.... 

 이상한 사람들의 이상한 동거관계... 내게는 참 이상하게 다가왔던 네사람이 살아가는 방식. 아주 재미나게 읽었거나 마음을 울리는 감동은 아니었지만 나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그들만의 세계가 독특하게 그려진 작품이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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