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지하철을 타다 청소년 철학 소설 1
김종옥.전호근 지음 / 디딤돌(단행본) / 200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공자,지하철을 타다>
한국출판인회의 /출판저널 선정 이달의 책... 
공자의 언행록이라 일컬어지는 논어를  청소년들에게 가장 쉽게 일러주기 위한 방편이 무엇일까 고심한 끝에 김종옥,전호근 작가의 손끝에서 새로이 태어난 작품이라고한다.  공자왈~ 맹자왈~ 공자께서 이르기를~ ..요즘 아이들은 글을 있는 그대로 쓰는게 아니라 대폭 줄여서 사용한다.  말도 짧아지고 글도 짧아졌다.  이른바 기성세대에게는 외계어라고도 불리우는 용어의 행진들은 인터넷의 발달이 가져온 폐해가 아닐 수 없지만 시대의 흐름을 어찌 못마땅하다고만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시대가 달라졌다 한들 인간이 지켜야 할 본분과 도리, 마음 씀씀이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음인데 왜 한세대에서 또 다른 한세대로 건너갈수록 지켜야 할 도리는 점점 약해지고 그악스러운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걸까?  인간의 기본 도리란 무엇일까? 인간의 본질이란 시대의 흐름에 맞게 개조되고 바뀌어가는 것일까..? 그 해답은 배움에 있는것이 아닐까 싶다.  일신의 평안을 위한 배움이 아닌,,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배움이 아닌, 사람이 지켜야 할 덕목을 마음에 담아두어  진정한 배움으로 승화시킴이 필요한 이 때 , 시공간을 거슬러 2500년전 인물 공자를 현대로 데려온 두 작가의 시도가 반갑기만 하다.  살다보면 조상님의 혜안이,  지혜로운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진심어린 탄복이 번복되어  내 삶 가득히 파고들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위대한 사상가인 공자,맹자,장자를 우리 시대로 모셔올 수 있었던 그들의 상상력이 부럽기만 하다.

 <공자,지하철을 타다>의 중심 인물인 공자,맹자,장자는 서로 다른 시대의 인물이지만 본문에서는 친구로 등장한다.  사상가였던 공자는 중국 전국시대  노나라 사람으로 이름은 구, 자는 중니 이며, 이 책에서는 공왈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운다.  공자의  새로운 신분은 발명가이자 시민 운동가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수많은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몸으로 직접 해결하기도 한다.  공자의 절친한 친구로 현신한  장자는 전국시대 사상가로 본명은 장주. 노자 사상과  더불어 노장사상이라고도 불리운다.  본문에서는 별달리 하는 일 없이 공자와 더불어 술마시고 노닐며 공왈을 골탕먹이는 역할이다. 

그리고 맹자는 중국 전국시대 사상가로 이름은 가. 자는 자거. 추나라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성별은 당연히 남성이지만 본문에는 혼자 딸을 키우며 주점을 운영하는 걸걸한 여장부로 등장한다.  맹자의 주점은 정치를 논하는 토론장으로 유명하고 맹자의 주점에서 일하는 자로는 실제로 전국시대 사상가인 공자의 3천 제자 가운데 육예 ( 에,악,사,어,서,수)에 통달한 72명 중 한사람이고 공문십철로 알려져 있다.  그밖의 인물로 안연, 자공이 있으며 작가의 상상력이 불러들인 인물로는 공자의 아내 빈우, 맹자의 호연지기에서 나왔던 인물인 호연, 백우와 백어,방래가 있다.   공자왈~맹자왈~ 고리타분하게 느껴졌던 위대한 옛 사상가들이 전해주는 이야기들이 때론 유쾌하게, 때로는 가슴 아프게 펼쳐진다.  

공자의 언행록인 논어는 사람이 지켜야할 덕성 중 <인>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세상이 아무리 빨라지고 정보화가 되어간다 하더라도 그 바탕은 <인>에 있으니  읽음으로 배워보고 ,행함으로 깨달음을 얻어보는 방편으로 <공자,지하철을 타다>를 청소년들과 일반인이 함께 읽어보면 좋을듯하다.  하지만 책 뒤에 실려있는  원문 해석을 읽어보니 본문에 인용된 글귀가 수두룩하게 나열되어 있는데 마음속에 담아두어야 할  좋을 글이 다소 산만한 진행으로 흩어지지듯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듯하여 조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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