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포도 2> 존 스타인벡의 대표작<분노의 포도1,2> 는 산업자본주의에 밀려나 난민으로 전락한 대다수 농민 이야기를 조드 일가를 통해 보여주는 내용으로 1권에서 가석방된 조드 일가의 장남 톰 조드는 고향 마을에서 있었던 예기치 않은 일들을 마주하고 가족과 함께 일자리를 쫓아 일자리가 풍부하다는 캘리포니아로 떠나게 된 배경이 주된 내용이라면 2권에서는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닥쳐와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뚯히 버텨내며 인간적으로 성숙해가는 조드 일가의 모습을 마주한다. 조드 일가가 보았던 전단지는 집과 땅을 자본주의에 빼앗긴 수많은 난민을 만들고 아이들의 목구멍에 빵 한조각, 우유 한컵을 먹이기 위해 길위를 떠도는 영혼으로 전락한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길 위에서 보내드리면서도 희망을 놓지 않았던 조드 일가는 약속의 땅 캘리포니아에 왔지만 농장마다 필요한 인부들은 정해져 있고 넘쳐나는 인력은 포화상태로 그들의 품삯은 점점 더 내려가기만 한다. " 우린 여기 일하러 왔어. 놈들은 5센트를 주겠다고 했지. 우리 같은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 그래서 우리가 도착했을 때쯤에는 2센트 반을 주겠다고 놈들이 말을 바꾸더란 말이야. 그걸로는 먹고 살 수가 없어. 아이까지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그래서 우리는 그 돈을 받고는 일할 수 없다고 했지. 그랬더니 놈들이 우리를 쫓아내는 거야. 온 세상의 경찰관이 다 우리를 잡으러 온 것 같았어. 그런데 지금은 5센트를 준다니. 놈들이 여기 파업을 박살 낸 다음에... 그때도 5센트를 줄 것 같은가? " -325p- 하루 벌어 하루의 끼니를 책임져야 하는 궁핍한 생활의 어느 한 순간에 내면의 성장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고 처음 부터 끝까지 조드 일가와 함께 걸어왔던 목사 케이시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조드 일가의 장남 톰 조드였고 결국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 삶을 영위할 수 있을만큼의 삯을 원했던 사람들을 모아 파업을 벌이다 케이시는 그만 죽게된다. 케이시의 죽음으로 톰 조드는 또다시 쫓기는 생활을 하게되고 톰이 숨어있는 장소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지켜내야 할 은근한 비밀이지만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많았던 톰은 케이시가 걸어왔던 길을 생각하며 내면의 성장을 거듭하고 그의 발자취를 따르기로 결심한다. 산업자본주의, 대공황, 모든 것을 잃어버린 중산층 이하 시민들은 넘치는 인력으로 아귀다툼도 불사하지만 조드 일가를 통해 보이지는 한줌 희망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빛을 발하며 인간적인 성숙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