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포도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4
존 스타인벡 지음, 김승욱 옮김 / 민음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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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1>
-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존 스타인 벡은 1902년 캘리포니아 주 살라나스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스탠퍼드 대학을 다녔으나 졸업은 하지 않은 채 작가 생활을 시작했다. 1935년 발표한 <토르티야 대지>로 처음으로 대중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그는 만족하지 않고 좀 더 진지하고 위협적인 주제를 선택했고 <승부 없는 싸움>(1936) 과 <생쥐와 인간에 대하여>(1937)에 이어 마침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분노의 포도> (1939)를 발표했다. 모래바람으로 농사를 망치고 트랙터에 밀려 고향을 등진 오클라호마의 농부 일가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에서 스타인벡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말이 무색하도록 참혹한 미국의 현실을 그려 냈으며 1940년에 퓰리처상,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그리고 1952년에 자기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반영한 <에덴의 동쪽>을 발표했다.  - 표지에서 발췌- 

<분노의 포도>는 1930낸대 초반 대공황 시절에 선조 대대로 물려받은 땅에서 농사를 짓던 농민들이 산업자본주의 붐을 타고 사람을 대신해 기계가 밭을 갈기 시작하며 붕괴되기 시작한  농촌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감옥에서 가석방 처분을 받은 조드 일가의 장남 톰 조드는 4년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돌아오는 길에 목사 케이시를 만나고, 목회자로써 의미를 잃어버린 채 방황했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조드 일가로 돌아오지만 반겨주리라 믿었던 가족들은 어디에도 없고 넓은 농지는 벌판으로 변했으며 집 마저도 절반쯤 허물어졌다. 어찌된 일인가... 함께 마을에서 자란 친구 멀리 그레이브스를 만나 마을에서 일어났던 그간의 사정을 듣는다. 여러가지 악조건 때문에 한 해 농사가 어려워지면 은행에서 땅을 담보로 돈을 빌렸고 이제 그 빌린 돈 때문에 은행은 농민들의 소유권을 박탈하고 그들의 땅에서 쫓아버렸다.  

" 우리는 이 땅에서 태어나 이 땅 때문에 목숨을 잃기도 했고, 또 여기서 죽었어요. 땅이 나빠졌다 해도 여전히 우리 겁니다. 우리가 여기서 태어나 여기서 일하고 여기서 죽으니까 우리 땅이에요. 땅의 주인이라는 건 그런 겁니다. 숫자가 적힌 서류로 주인이 되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 - 71p -

갈곳을 잃어버린 농민들은 마을에 뿌려진 전단지에 의존해 길을 떠나고 젓과 꿀이 흐르는 땅, 돈을 벌어 가족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 직업이 무수히 많다는 유혹적인 문구에 홀린듯 하나 둘 씩 마을을 떠나고 조드 일가 역시 그들과 함께 길을 나선다.  감옥에서 돌아온 톰과 그의 가족은 케이시를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험하고 거친 길을 나서지만 그들 앞에 놓여진 현실은 암담하기만 하다.  임신한 여동생 로저샨의 남편은 현실을 기피해 조드 일가를 떠나고 급기야 할아버지 할머니는 길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민음사에서 출간된 세계문학 시리즈 중 174번 째인 이 소설은 우리 아이가 그토록 읽기를 갈망했던 책이다.  시험기간 중에 기분전환 삼아 나섰던 서점 책사냥에서 학습에 필요한 책 두어 권과 <분노의 포도 1,2> 를 함께 구입했고, 짧은 시간동안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연달아 있었기에 이제서야 1권을 완독했다고 한다.  아이 보다 한발 앞서 내가 먼저 읽었는데 ’ 정말 대작은 대작이다’ 라는 혼잣말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요즘 출간되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소설은 아니지만 미국 산업혁명과 대공황 시절을 견뎌내야 했던 조드 일가를 비롯한 수많은 농민들의 삶이  처절하게 그려진다.  1,2권을 따로 떼어 천천히 읽기보다 두권을 연달아 쭈욱 읽으면 더 깊은 감동이 있다.  읽다보면 언젠가 서부 영화로  본듯한데 영화로 제작된 <분노의 포도>를 보았는지, 이와 비슷한 시기를 그린 영화를 보았는지는 명확치 않다. 영화로 보았든 책으로 처음 읽었든 매우 친숙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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