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것도 힘이 된다 카르페디엠 22
이상석 지음, 박재동 그림 / 양철북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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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것도 힘이 된다>
글쓴이 이상석. 그림 박재동. 
이 글은 이상석 교사의 성장일기며 빛바랜 청춘 고백록이이기도 하다.  현직 교사인 글쓴이와 그린이의  인연은 과거로 꽤 많은 부분 거슬러 올라간다. 책속에도 잠깐 언급되었다시피 고뇌에 찬 학창시절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2010년 올 한해동안 현직 교사가 출간한 책을 여러권 읽었다. 현직 교사의 저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청소년 아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 목록을 작성하고, 구입하는 과정에서 여러 블로그를 들여다 보게 되었고 괜찮은 선생님을 만났다. 해당 학교 학생들에게도 좋은 선생님이겠지만 나와 같은 학부모들에게도 인상 깊은 선생님이다. <못난 것도 힘이 된다>는 블로거 명 구름배, 그분의 책 <송승훈 선생의 꿈꾸는 국어 수업>에서 소개된 책이었고 1차 구입에 이어  2차  목록에 넣었던 책이다.

<꿈꾸는 국어 수업> 부록에 소개된 내용을 잠깐 살펴보면, - 글쓴이는 지금 학교 선생님인데, 한때 좀 놀았답니다.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보러 가는 날 땡땡이를 쳐서 학교에서 떨어졌다고 하면 어떤 정도인지 나머지는 다 짐작이 가겠지요. 그러던 분이 어떤 계기로 해서 정신을 차리고 인생을 잘 살게 되었어요. 이 책을 읽으면 무엇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자기 부정이 심하거나 열등감에 시달리는 학생이 읽으면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  

실제로 국어수업 부록에 소개된 책을 여러 권 구입해 아이들과 함께 읽었고 선생님의 의도와는 다를지라도 얻는것이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은 ,,, 아직은 우리 아이가 읽지 말았으면 싶다.   책 속의 한 문장, 인물의 생각, 행동이 때때로  한 사람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하면 열여섯에 만나는 것은 조금 이르다 싶었다.  한 두 해 쯤 묵혔다가 제 손으로 찾아 읽어보기를 기다리며.. 

독자들에게 전하는 글 뒷부분에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독자가 십여년 전에 있었다지만  별 의미를 담지 않았는데 중간도 못가서 바로 그 독자의 심중을 헤아려본다.  음... 이전에 읽었다던 부모의 심정이 바로 이 심정이었겠구나 하고.   나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아이에게 권하기는 조금 머뭇거려진다던 그분.  나 역시도 그랬으니까.   <못난 것도 힘이 된다>는 영화 <친구>가 생각난다. 경상도 사투리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그렇고, 삐딱선을 타게 된 계기와 왁자지껄 친구들과 어울리던 모습도 딱 영화의 한 장면처럼 스쳐간다. 물론 책과 영화의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자꾸 겹치기로 기억된다.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나는 그다지 큰 의미를 못두었고 실망했던 기억이 있지만. 

작가는 현재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말하고자 했음인가. 입시에 찌들린 채 우중충한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는 젊음에게 야성을 되찾아주고 싶다는 이상석 교사. 물론 작가의 생각처럼 입시지옥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아이들이 안타깝다. 조만간 수험생 대열에 합류하게 될 아이가 있기에 더욱 더. ... 피끓는 청춘들에게 어느 한 기간쯤 뭉텅 잘라내어 마음껏 살아보라고 응원하고 싶지만 현실을 외면하는것이 그리 쉽지 않음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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