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닮고 싶은 조선의 고집쟁이들 - 열정과 도전으로 성공한 조선 최고의 전문가들
아해와 이야기꾼 (김단아, 김명옥, 심재은, 최서현, 최정이) 지음, 한창수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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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린이가 닮고 싶은 조선의 고집쟁이들>
여러 권의 책들 중에 아이가 제일 먼저 집어들고 읽기에 무슨 내용인가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  
이 책은 다 읽었으니 <김홍도, 조선을 그리다>를 읽겠다고 하여 아이의 눈을 사로잡은 이 책속에는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질까 호기심 반 보탰지만 제목을 보아하니 대략 어떤 내용인지 감이 잡힌다. 
 
가끔씩 책에서 읽었던 문장을 자신의 상태나 주변 상황을 빗대어 표현하는  일이 종종  있어왔는데  아니나다를까. 
늦은 밤, 모두 모여 텔레비젼을 보면서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하던  우리 꼬맹이가 기어코  책속의 한 귀절을 인용했다.
- 똥물~ 만득이 아버지는 득음을 하기 위해 똥물까지 퍼마셨다는데 - ㅎㅎㅎ 
내가 읽지 않았으면 몰랐을뻔한 상황을 재빨리 알아채어 " 조선의 고집쟁이, 인용구 맞어?"  하고 물으니 
꼬맹이 특유의 귀여운 웃음^^  ( 이히히 ㅋ) 을 보이며  한수 더 뜬다. 
똥물을  인용했던 상황과는 크게 다르지만 생경한 웃음거리를 찾아내어 주거니 받거니 했던 글귀는 나도 어디서 읽긴 읽은것 같은데 무슨 책이었더라.. 곰곰히 생각좀 해봤다.  



<조선의 고집쟁이들>은 제목에서 보여지듯 신분제가 철저했던 조선시대가 배경이다. 
 의지를 꺽지 않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던 고집쟁이들의 이야기. 
때론 눈물겹고 , 때론 가슴뭉클한 감동이 함께했던 그 옛날 전문직 종사자들. 
고집 때문에 큰 고초를 당하기도 하지만 흔들림 없이 자신이 옳다 믿는 길을 묵묵히 걸어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큰 여운을 남길듯하다. 

구슬 같은 시들을 꿰어 책으로 엮으려던 천민 시인 홍세태.
유교를 숭상하여 어려운 문체를 고집했던 세상에서 현실에서 쓸모가 있는 글을 쓰고자 출세보다 궁핍한 삶을 택했던 소설가 이옥.
역사를 기록해 후세 사람들이 배우게 하겠다는 굳은 결심으로 임금의 병풍 뒤에서까지 사관의 일에 충실했던 사관 민인생.  
쓸데없는 것에 욕심 내고, 그 욕심을 멈추지 않는 양반들의 행태를 보지 않으려 자신의 눈을 찔러버린 화가 최 북. 

하늘의 이치를 담아 조선의 자명종을 만들고 싶었던 기술자 최천약. 
서슬퍼런 궁궐의 눈을 속이고 자신의 뜻대로 천연두를 치료했던 어의 유상. 
우리 아이들에게 조선의 책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장혼 훈장님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코끝이 찡해져 한참을 머뭇거리게 만들었다. 

조선 숙종 때 크게 이름을 떨친 음악가 김성기.
조선시대에도 이런 직업이 있었는가 싶은 의문이 들었던  상제 전문가 유희경.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느린 걸음으로 어명을 받들며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렸던 아전 김수팽. 

조선의 고집쟁이들이 걸어갔던 그 고집스런 삶이 손에 잡힐듯하다. 재미있고 감동적인 10명의 고집쟁이들 이야기를 읽고나면 각각의 인물에 걸맞는 보너스가 따로 주어진다. 사진과 해설이 첨부된 보너스 페이지를  자세히 읽어두면 사회공부에 도움이 되겠고, 설렁설렁 읽는다 하더라도 상식으로 남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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