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 명이 되었다. 아홉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밤늦게까지 자지 않았다. 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 명이 되었다. 여덟 명의 인디언 소년이 데번을 여행했다. 한 명이 거기에 남아서 일곱 명이 되었다. 일곱 명의 인디언 소년이 장작을 패고 있었다. 한 명이 자기를 둘로 잘라 여섯 명이 되었다. 여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벌집을 가지고 놀았다. 한 명이 벌에 쏘여서 다섯 명이 되었다. 다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법률을 공부했다. 한 명이 대법원으로 들어가서 네 명이 되었다. 네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바다로 나갔다. 한 명이 훈제된 청어에 먹혀서 세 명이 되었다. 세 명의 인디언 소년이 동물원을 걷고 있엇다. 한 명이 큰 곰에게 잡혀서 두 명이 되었다. 두 명의 인디언 소년이 햇빛을 쬐고 있었다. 한 명이 햇빛에 타서 한 명이 되었다. 한 명의 인디언 소년이 혼자 남았다. 그가 목을 매어 죽어서 아무도 없게 되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서로 연결점이 없는 여덟명은 어느날 각각 편지 한통을 받게 된다. 자신의 친구, 지인 혹은 자신들과 관계있는 사람의 서명이 첨부되어 인디언 섬에서 일주일동안 휴가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는 초대장. 그리고 그들 여덟명은 각자 살고있는 곳에서 최종 종착지라 명시된 오크브리지 역에 모이게 되었고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색하게 인디언 섬에 도착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인디언의 옆모습을 닮아서 붙여진 섬 이름. 도착하니 초대장의 주인 오언부부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자신을 하인이라 소개한 로저스 부부가 손님들을 방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어릴때부터 잘 알고있었던 열 명의 인디언 소년 싯구가 각 방마다 액자에 걸려있는데... 도착 후 첫 식사가 끝날 무렵, 크고 으리으리한 현대식 저택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교수형 판사로 소문난 워그레이브의 잔혹한 판결로 인해 진행되었던 죽음이 언급되고, 가정교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소년을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던 여학교 교사 베라의 과거 행적이 낱낱히 밝혀진다. 그리고 여덟명을 비롯해 로저스 부부 또한 직접적인 살인을 한 것은 아니지만 법의 테두리 밖에서 죽음에 이르도록 조작해 죽음에 이르게 된 사건과 그들의 과거가 집안 어딘가에서 흘러나온다. 오싹한 소름과 함께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나서는 사람들... 그리고 한 사람씩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되고 식탁에 두었던 열 개의 인디언 인형 또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과 함께 하나씩 사라진다. 이제 살아남은 사람들은 서로를 불신하고 범인을 찾기 위해 애쓰지만....... 마지막까지 범인을 알 수 없었던 미스터리 최고의 작품. 역시! 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