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독한 장난 ㅣ 십대를 위한 눈높이 문학 8
이경화 지음 / 대교출판 / 201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지독한 장난>
학교,친구,우정,왕따,지독한 장난이라는 책 제목이 참 잘 어울리는 작품을 만났다.
한 학급에서 일어나는 왕따 사건을 이렇게 실감나게 그려낼수도 있을까. 혹시 이 작가는 어른이 아니라 중.고교 학생이 아닐까. 본인이 겪었거나 곁에서 일어난 일들을 여과장치 없이 쏱아놓은건 아닐까 싶을정도로 현장감 있게 그려졌다. 그렇기에 더 공감을 할 수 있었고 , 그렇기에 더 많이 아팠다. 더불어 학급의 아이들을 통해 보여지고 느껴지는 아픈 현실, 아이들의 속마음, 부모와 가족,친구와의 우정에 대한 생각들도 다시 생각해보고 부모인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들은 늘 새로운 것을 원한다. 동시에 자극적인 것을 추구한다. 새로우면서 자극적인일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한 명의 희생자가 탄생하는 순간이야말로 다수가 우정을 확인하는 때다. 그 희생자가 자신만 아니면 된다. 누구라도 상관없다. - 99p-
-윤혜진, 이제 너한테 하나도 안 미안하다.
왜?
생각이 묻는다.
나도 왕따를 당하고 있으니까.
혜진이가 그러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미안했던 적이 있기는 했냐?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즐겼던 것도 같다. 아무튼 준서에게 중요했던 건 강민이었다. 지금은 혜진을 괴롭혔던 것처럼 마지못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그를 괴롭히고 싶다. -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강민은 속이 울렁거린다. 그놈들 앞에서 두들겨 맞고 있을 때 도와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치 더러운 똥이라도 피하는 것처럼. 134p-
우리 아이들에게 읽어보라 권해주어야 겠다. 지금 읽고 있는 책 모두 접어두고 이 책 먼저 읽어보라 해야겠다. 읽지 않겠다면 강제성을 동원해서라도 읽게 만들어야겠다. 혼자 읽지 말고 더 많은 아이들이 읽어봤으면 싶다. 필독서라는 이름으로 불리워도 좋고, 권장도서라는 이름으로 불리워도 좋으니 많이... 더 많은 아이들이 읽어 힘의 논리와 왕따의 현실을 바로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모두가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간절히 담아...
혹시 너네들 학급에도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지...
너도 방관자의 입장을 취했었는지..
힘 센 친구와 친해지기 위해 앞장서서 누구를 아프게 하지 않았는지...
마녀사냥이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