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비단보
권지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권지예 장편소설 - 붉은 비단보>
제목만 보고  저절로 손이 갔던 책. 
시작도 전에 설레임에 젖어  한참을 머뭇거렸던 책. 
쉽사리 읽지 못하고 몇날 몇일을 가슴설레게 만들었던 책.
몇날의 설레임 끝에 단숨에 읽어내려갔던 책.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음인가..... 생각보다 별로다. 
여섯권의 책을 책상위에 쌓아두고 무얼 먼저 읽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며 
가장 먼저 손을 뻗었지만 가장 늦게 읽게된 권지예 장편소설 <붉은 비단보>. 

그림을 좋아하는 소녀 항아와 첩의 자식인 준수한 소년 준서는 항아의 막내 여동생이 태어나던 날 줄이 끊어진 연에 의해 눈길을 주고받고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그리워하며 연모를 키워간다.  기생이었던 어미를 닮아 낭창낭창 춤을 잘 추는 초롱이와 친구가 되었고 높은 담장만큼 신분이 높은 판서집 잔치에 두 집안 여식들은  초대된다. 잔칫날 하녀는  암팡진 이웃집 처녀의 비단 옷자락에 창면을 쏟았고 어찌하면 좋으냐며 울고있는 처녀의 치맛자락에 항아는 그림을 그려준다.그리하여 세 소녀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고 준서를 향한 애틋한 연모를 그림으로 그려낸다. 하지만 서출인 준서와 양반인 항아는 맺어질 수 없는 인연이었기에 길고 긴 어긋남의 세월이 기다리고 있다.

신사임당의 이야기라 생각되는 항아.  조선 최고의 기생 황진이가 연상되는 서녀출신 초롱이, 신분 높은 벼슬아치의 금지옥엽인 가연 을 동시대 친구로 배치했던 점은 새롭다 생각하며 읽었지만 뒷편에 실려있는 작가의 말을 뒤늦게 읽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부분이 그대로 나타나있다. 항아를 신사임당으로, 초롱이를 황진이로,가연을 신분 높은 여엄집 아녀자로 바라보았고 작가도 독자들이 충분히 그렇게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단다. 하지만 권지예 작가는 독자가 했음직한 상상을 넘어서 작가의 마음에 그리고 싶었던 조선 여인들의 삶을 새롭게 그리고 싶었단다. 그런데도 그저 그런 현대적인 로맨스 소설이 생각나는 이유는? 잡지에서 보았음직한 평범한 사랑 이야기가 떠오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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