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 박사의 행복한 독종> 사회 초년생이었을 때 어느날 우연히 이시형 박사님의 강연을 듣고 반해버려 그분의 책을 여러권 구입해 읽었다. 강산이 두 번 바뀔정도의 시간이 지나 노후가 심심찮게 생각나는 지금은 햇병아리 사회 초년생의 ’당당한 나’ ’자신있는 나’ 를 위한 내용이 아닌 행복한 노후를 위한 조언을 또다시 경청한다. 풋풋한 어린날에 나를 지탱해주었던 그분의 책들이 지금은 낡고 얼룩진 흔적으로 두 권 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공부하는 사람들의 평생 자기계발 프로젝트 행복한 독종>을 읽으며 오래전 내게 힘을 주었던 책을 다시한번 들춰본다.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달라져 있을까. 내가 그래왔듯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책에서 힘을 얻고, 자기를 계발을 실천하며 약간 실수가 있어도 충분히 애교스러웠던 어리버리한 햇병아리 시절을 이겨왔을텐데 이제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자 76.5세 이고 여자는 83.3세로 평균 80세인데 내 나이 80세에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매월 지급되는 쥐꼬리만한 연금을 기다리며 해바라기를 하고 있을까. 자식들 눈치를 봐야하는 뒷방에 머물까. 손자 손녀를 키우고 있을까. 나름 즐겁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을까. 무엇인가에 열정을 다할 수 있는 행복하고 여유로운 노년을 그려본다. 그럴려면 평생 현역으로 살아야 한다는데... 이시형 박사님은 강연중 정년퇴직을 앞둔 50대 남성에게 "앞으로 3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무슨 계획이 있나요?" 라는 질문을 했고 그 남성의 대답은 이렇다. " 글쎄요. 아직 뭘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퇴직금으로 뭔가를 시작하고 싶지만 그마저도 날릴까봐 걱정이 돼서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퇴직을 앞둔 50세 남성의 대답은 준비되지 않는 사람들의 대답이기도 하다. 아침이 밝아오면 공원에 나와 하릴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노년이기 보다 조금 더 준비된 노년을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벌어놓은 돈을 곳감 빼먹듯 쓰기보다 평생 현역으로 살아가면 좋으련만 그마저도 어렵다면 하고 싶었던 일을 할 수 있을만큼의 건강한 몸과 마음을 지녀야 한단다. 한참 왕성하게 일할 때 주어졌던 꼬리표를 떼어내고 눈높이를 조금만 낮추어 쌓아온 경력에 연륜을 더해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보면 평생 현역이 가능하단다. 노년의 경제력과 건강은 가장 중요하다는데 나도 같은 생각이다. 우리 부모님 세대와는 달리 경제력과 노년의 인식이 많이 달라진건 사실이다. 자식들에게 유산을 몽땅 물려주기 보다 잘 쓰고, 잘 먹고, 여유로운 노년을 보내고 싶기도 하다. 얼마전에 읽었던 <4개의 통장1,2>와 <돈걱정 없는 노후 30년>에 이런 말이 나온다. 자식들을 위해 젊은시절 허리가 휘도록 뒷바라지 하고도 모자라 결혼자금에 사업자금은 물론이요 용돈까지 꼬박꼬박 챙겨주려는 부모의 과잉 사랑보다 스스로의 노후를 책임질 수 있는 부모가 되라고. 그것이 결국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물론 아주 큰 부자들은 예외로 치더라도 평범한 우리들의 노후는 스스로 책임지라고. 평생현역으로 살아가는 것이 삶의 목표인 그는 적어도 40~50대에는 준비를 해야한단다. 인생 후반전, 치열하게 준비하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