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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ㅣ 박완서 소설전집 7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본문에 수록된 여러 작품 중 첫 번째<엄마의 말뚝> 내용중 일부는 많은 분량을 동화책을 비롯해 그림책, 단편으로 다양하게 읽어왔는데, 토막토막 끊어서 다른 제목으로 출간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현대문학을 아이들에게 쉽게 읽히려면 짧게 끊어서 새로이 구성하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어린날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로 부터 도망치기 위해 기지촌에 낙태 전문 산부인과를 개업하고 많은 돈을 벌었지만 결국 자신이 하고싶었던 일은 평생을 천직으로 삼아왔던 낙태가 아닌 새 생명을 받아보는 일이었음을 느끼고 절망하는 여의사의 삶이 담겨진 <그 가을의 사흘 동안>.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한 채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손에 이끌려 임신중절 수술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한 많은 여인은 두 딸을 키우며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끼는 잘생긴 기자에게 묘한 설레임과 분노를 느끼고 재롱잔치 사진을 빌미로 만남을 약속한다. 그리고 그녀는 기자에게 아들만이 줄수있는 행복과 아들이 없는 삶의 상실감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대화가 거듭될수록 자신의 삶이 부정당하는듯한 느낌을 받게되고 급기야 공격적인 언쟁을 벌이지만 그로인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되는 <꿈꾸는 인큐베이터> .
진실을 가장한 거짓, 인간의 양면성, 부와 권력 , 인간의 이기와 욕심이 한데 어우러져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던 <우리들의 부자>. 등등 ~ <엄마의 말뚝> 1,2,3편을 비롯해 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지금이야 아들을 귀히 여기는 일이 많이 사라졌지만 우리 어머니 세대는 아들을 낳지 못하면 죄인이었던 시절이 있었으니 그 시절을 겪어보지 못한 나로서는 느즈막히 태어난 행운아다. 딸이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제약을 받았을까, 하고싶은 공부와 일은 얼마나 많았을까,,,
<엄마의 말뚝>은 전쟁과 해방 후,가난하고 고단했던 시절을 억척스럽게 살아내셨던 우리 어머니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고,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우리 어머니도 이런 삶을 살아내셨겠구나~~ 딸로, 며느리로,아이들의 엄마로, 아내로 살아내었던 삶도 이와 비슷할지도 모르겠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