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하늘은 맑음
김랑 글 사진 / 나무수 / 2010년 5월
품절


<제주 하늘은 맑음>
-저 멀리 푸른 바람이 부르면 떠나요. 숨은 제주로 - 정말 떠나고 싶다. 문득 푸르고도 시린 물내음이 맡아질것만 같고 발목 깊이만큼 얕은 바닷가 모래사장이 창밖으로 펼쳐진 먼 하늘과 겹쳐진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떠났던 제주여행은 온통 관광지 위주로 바삐 둘러보았고 남는것은 사진 뿐이라는 우습지도 않은 생각에 사로잡혀 그저 찍고 또 찍어 남기기에 여념없던 시절에의 여행답지 않았던 여행길.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유행처럼 번진 제주 올레길. 일주일 여행으로 왔다가 눌러앉아버린 안정희씨의 이야기도 언젠가 방송을 통해 보면서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라 마음에 새겨두었는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열대야로 잠못드는 한여름밤에 까만 하늘과 벗삼아 시리고 푸른 바다내음을 간직한 제주로 간접 여행을 떠나본다.

흐드러진 노란 유채꽃, 하얀 눈꽃, 이리저리 휩쓸리듯 바람에 몸을 내맡긴 갈대, 한라산 등반코스를 하염없이 동경해본다. 모두 잠든 밤 제주도 푸른밤을 노래하던 가수도 생각나고 철썩이는 파도소리와 어울리는 노랫가락이 짙고도 옅은 물빛과 어우러져 나를 잠못들게 만든다. 조만간 제주로 가족여행을 떠나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제주 하늘은 맑음>속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니 훌쩍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더도 덜도 말고.. 딱 열흘동안만.

-살짝 열어둔 창문으로 밤새 바다가 쏟아졌다. 온통 바다를 껴안고 잠들었는데, 아침상에도 바다가 올랐다. -67p - 작가가 봄빛이 번지던 3월에 찾은 비양도. 작은 섬에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을 품고있을것 같은 섬. 여름날의 비양도 체류도 좋지만 가을도 여름 못지않는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진단다. 수박 겉 핥듯 관광지만 둘러보고 제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말했던 지난날의 여행은 여행이 아니었나보다. 자전거 패달을 느긋하게 밟아 바람을 맞으며 제주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에 담아 보고싶다. 바다를 품고 잠이들고, 바다의 부름에 하루를 시작하고 싶어진다.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대로, 노란 유채꽃이 수놓을 무렵이면 그 나름대로, 진한 바다빛과 하얀 모래사장이 보일때면 그런대로, 흔들리는 갈대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싶을때면 그런대로... 시시각각 새로움을 줄것같은 제주...

제주가 품은 시린 물빛이 오늘따라 유난히 나를 들뜨게 하는데 누구라도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이 도움 되겠다. 짧은 테마여행 코스를 비롯해 넉넉한 일정의 여행까지 숨은 제주를 제대로 여행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겠으며 곳곳의 숨은 맛집까지 소개되어있다. 직접 여행을 떠나지 못할지라도 선명한 사진을 바라보며 물빛 제주를 느껴보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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