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 셀러. 전 세계 20개 국 번역 출간.  미국 전역의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교재로 채택한 화재의 책. -  표지에 쓰여진 두줄을 보며 학교 교재로 채택될 정도면 일반적인 감동을 넘어선 삶의 특별한 내용이 담겨 있을것이라 생각했고 그 생각은 맞았다. 인종차별을 온몸으로 겪어낸 한 가족의 이야기이자 백인 엄마의 성장일기였으며 백인을 엄마로 둔 흑인 자녀들의 성장일기였다. 그리고 인종차별이 심각했던 시대에 흑인 자식들을 안전하게 지켜내고자 전투적으로 온 생애를 살아냈던 유대인이자 백인 엄마의 자녀교육을 비롯해 인종차별의 심각한 벽을 느껴보았다. 

흑인을 향한 백인들의  횡포가 못마땅해 흑인 사회를 동경했으며 더 많이 가지려 욕심을 앞세운 사람들을 혐오했던 여인.  온통 흑인뿐인 동네에서 백인 엄마의 안위를 걱정하며 보냈던 제임스 맥브라이드와 그의 형제들의 어린시절. 흑인 사회에서 두드러질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하얀 피부가 차라리 까매지기를 바랬던 어린 아들의 방황. 그리고 이어진 엄마의 성장기는  독자들로 하여금 끔찍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전통적인 유대인 랍비 아버지와 소극적이고 순종적인 유대인 아내 마메의 평탄치 못했던 결혼생활은 어린아이였던 엄마와 형제들에게 고통스러운 시절이었고,  집에서 탈출하고 싶었던 방황하는 청소년아이의  마음을 느껴보았으며, 친아버지의 파렴치한 성추행 장면을 읽어갈때는 분노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하루의 대부분을 아버지가 꾸려나가는 가게일로 바쁜 소녀에게도 첫사랑은 찾아오고 까만피부의 첫사랑과 사랑의 결실인 아이를 임신했지만 그당시 사회에서는 백인을 단지 바라보기만 하더라도 죽음을 각오해야 했기에 어린 소녀는 이모의 도움을 받아 낙태를 결심한다. 그리고 떠나지 말라는 여동생 디디의 만류와 아픈 엄마의 부탁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지옥같은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집을 떠나고 루스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된다. 자상한 흑인 남편을 만나 까만 피부의 아이 여럿을 낳고, 사랑해 마지않던 남편이 죽은 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기도 하지만 꿋꿋함과 대범함,용기있는 엄마로서 고된 삶을 꾸려간다. 그리고 그녀에게 찾아온 또다른 검은사랑 조던을 만나 두 번째 결혼생활을 하고 맥브라이드,조던 으로 불리우는 열두 명의 형제들은서로를 골려주며 짖굿은 장난도  하지만 엄마를 중심으로 우애있는 성장을 한다. 때론 불같이 솟아오르는 방황과 정체성의 혼란으로 인해 방탕한 세월도 보내지만 결국  열두 명의 까만 아이들은 엄마의 특별한 교육방침에 따라 모두들 사회의 리더로 성장했다.

열두 명의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혼돈의 무질서에서 왕과 여왕 체계를 만들어 안정을 꾀하려 했던 엄마의 대처방안은 때론 어린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엄마가 부여한 권력을 손에쥔 형들의 괴롭힘 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고단한 하루를 보내기도 하지만 큰 자식들 위주로 혼돈을 잠재울수 밖에 없었던 선택이 특별했다. 흑인들의 정신과 그들이  살아가는 삶을 좋아하지만 자식들의 교육만큼은 백인 아이들의 교육을 받게 했던 여인. 그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고립감을 느껴 방황하지만 방임이 아닌 믿음으로 아이들을 지켜낸 어머니. 

 흑인도 백인도, 유대인도 아닌 아웃사이더로서 사회가 던져주는 불이익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까만 아이들이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로 자리잡기까지 고분고투 살아내었던 엄마의 인생을 돌아보는 인터뷰 형식으로 제임스를 비롯한 자녀들의  성장기와 한편씩 교차되어 진행된다. 엄마의 어린시절과 열두명의 까만 악동들이 만들어내는 성장기는 서로 다른 많은 등장인물로 인해 초반에는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니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으며 감동도 두배로 전해져온다. <컬러 오브 워터>는  읽는이의 나이,성별,직업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읽히겠지만 내게는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선 강인한 어머니와 아이들의 성장기가  크게 부각되었다. 그리고 용감한 그녀를 위해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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