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 신간평가단 여러분, 마지막 미션까지 완수해주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늘 리스트만 받았는데, 이번에는 여러분이 뽑아주신 좋은 도서 리스트를 공개해볼까 합니다.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책을 각 분야별로 5권씩 선정해 보았습니다.
[유아/어린이/청소년] 분야
<빛보다 빠른 꼬부기>
생각이 넘쳐나는 우리 꼬마의 느린 속도와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다른 시선을 새로이 생각하게 되었으며 느린 행동 때문에 종종 질책을 받아왔던 아이의 마음을 알았고 느린 행동 이외에 많은것을 얻었기에 참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느린 행동으로, 느린 시선으로 빨리빨리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며 보내었을 아이의 세상 바라보기를 다른 시선으로 봐주지 못했고 이해해주지 못했지만 느림보 꼬부기를 통해 이제는 조금씩 알아갈 수 있게 해주었기에 이병승 작가님께 감사인사를 하고싶어진다.
/ 알라딘 6기 유아 분야 신간평가단 책마음님
<나는 개입니까>
규칙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세상,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협과 협박으로 다가오는 사람들, 굴복시키려는 사람과 굴복된 사람들... 인간 세상에서 볼 수 있는 추악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속된 말로 개만도 못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개만도 못한 사람인지, 올곧은 사람인지를 생각해 봐야할 듯 싶다. 본성은 개이지만, 사람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젠.
왜 저자는 ’개’를 통해서 인간 세상을 보게 한 걸까?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는 인간 세상은 극히 주관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세상에 속해서 적응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지금의 인간 세상이 지극히 평범하게 보일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람이 아닌 다른 종족(?)을 통해서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은 객관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아젠을 통해서 객관적으로 인간세상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을 아닐까?
/ 알라딘 6기 유아 분야 신간평가단 동화세상님
<예습벌레 배장희와 노력벌레 계미형>
이 책에서는 예습이 중요한 이유 뿐만 아니라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참고서나 사전이 만들어준 모법답안 대신 자발적으로 먼저 예습해 문제풀이를 해야 응용력이 생긴다는걸 알게 해요.
공부할 것이 점차 늘어나는 초등고학년..제대로 공부도 하고 놀이도 즐길 줄 아는 아이로 사는 배장희처럼 아이들이 지레 지치지 않고 공부의 주체가 되어 적극적인 학습법을 갖게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1등이 중요한게 아니라 자기 공부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갖게되는 계미형처럼 우리 친구들이 제 2의 계미형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보았어요.
/ 알라딘 6기 유아 분야 신간평가단 엄마유치원님
<쫑나지 않는 해충이야기>
인간에게 해를 입히는 해충이지만, 그들과 함께 살아온 인간들의 역사또한 함께 알 수 있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일화와 역사적인 사실들이 익힌다. 다소 황당한 이야기, 놀랍고 설마~ 하는 당황스럽기 까지 하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인간의 역사와 문명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해충이라고 무조건 살충제와 각종 방법으로 쓰러뜨릴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다양한 방법으로 곤충을 이용하여 인간의 삶도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산업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지식세포 시리즈>2번째 이야기로 아이들에 지식과 함께 미래의 지혜또한 일러주고 있다. 특히나 교과서 곳곳에 나오는 곤충들과 연계하여 학습할 수 있으니 더욱 유용한듯하다.
/ 알라딘 6기 유아 분야 신간평가단 건희채빈님
<물리가 뭐야?>
사실은 물리라는 제목을 보고 이제 3학년인 딸아이에게는 좀 어렵지 않을까 제가 먼저 펼쳐 들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아이가 읽고 내려놓은 물리과학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보다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것이 물리라는 것을 바로 엊그제야 알게 되어서 저도 더 흥미있게 이책을 봤습니다.
전반적인 목차부터 책의 구성또한 요즘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난해한 구성이 아니라 깔끔하고핵심을 한눈에 잘 알아볼수 있도록 구성해 놓은것이 마음에 듭니다. 물리학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부터 우리 일상의 물리적인 과학현상을 친근하게 소개해 주며 서론에서 관심을 유도해주고, 일단 호흡을 고르게 해 주는것 같아요.
/ 알라딘 6기 유아 분야 신간평가단 yeonv6님
[경영/경제] 분야
<사장의 자격>
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라는 법정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어제의 성공과 실패는 모두 잊어라. 그래야만 몸이 가벼워 더 빨리 달릴 수 있다.
여러 가지 좋은 내용들이 담겨 있다. 사장의 조건이라 하여 사장들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고 리더들이나 리더를 꿈꾸는 예비리더들 심지어는 성공을 꿈꾸는 미래의 성공 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다.
/ 알라딘 6기 경영 분야 신간평가단 레몬향기님
<역사에서 리더를 만나다>
이 책은 종단으로는 기나긴 역사를, 횡단으로는 정치,종교,경제 등 다양한 영역을 설정한 다음 그 시대와 상황의 context에서 뛰어난 리더들을 가려낸다. 그리고 이를 다시 리더십의 종류에 따라 분류하여 상술한다. 이 구성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내용도 만족스럽다. 각 리더에 관련된 일화, 역사적 사건, 그들의 글 등을 먼저 제시하고 이를 현대경영학 이론과 연결시켜 어렵지 않게 설명하는데, 리더십을 주제로 삼고 있으니 경영서로 분류되지만 각 리더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역사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해 경영학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혹은 경영학에 그다지 관심없는 사람이 읽어도 교양서적으로서 충분히 의미있을만한 책이다.
/ 알라딘 6기 경영 분야 신간평가단 LAYLA님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책을 읽다보면 내용에 홀딱 반하는 책이 있는가 하면 다짜고짜 작가에게 홀딱 반하는 책도 있는데 이 책은 책의 내용은 물론이거니와 그 뛰어난 글들을 써 낸 작가의 시선, 글솜씨에도 홀딱 반하게 되는 책이었다. 도대체 내가 왜!! 그동안 블링크와 아웃라이더를 읽지 않았을까. 이렇게 멋진 글을 써내는 작가인 줄 알았다면 진작에 읽었을 것을.
마지막으로 이 책은 혼자 숨겨놓고 소장하면서 보고 싶은 책이기 보다는 북카페 같은 곳에 비치해 두고 싶은 책이었다. 오며 가며 많은 사람들이 시간 될 때마다 잠깐 잠깐 아무 페이지나 펼쳐 그 파트만 잠깐 읽을 수 있고, 또 그 한 파트만으로도 충분히 유익함과 재미를 느낄 수 있기에!
/ 알라딘 6기 경영 분야 신간평가단 skyceti님
<세상과 키스하라>
강한 주장만 담겨 있다면 그 역시 성공한 사람의 자만심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긋한 나이에 리더를 양성하는 정원사의 자리로 옮기면서 차세대 리더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낸다. 관계, 협상, 미래, 도전, 실행 등 하나 하나의 주제가 우리에게 친숙한 단어이다. 이 친숙한 단어가 우리에게 진심으로 느껴지는 것은 저자의 삶에 대한 배경과 과정을 삶의 철학과 함께 들어 왔기 때문이다.
IT업계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던 독자들. 아니 성공만을 맛보았거나 아직 실패만을 맛보았던 독자들에게 더 나은 지침서일게다. 앞선 길을 걸었고 이제는 제 자리를 찾은 저자가 들려주는 옜 이야기와 삶의 성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더해가는 저서이다. 아는 만큼 그리고 긍정한 만큼 책의 뒷 부분에 설명되는 삶의 철학이 더 잘 이해되기 때문이다.
/ 알라딘 6기 경영 분야 신간평가단 이영곤님
<CEO, 정조에게 경영을 묻다>
정조에 대한 책이 워낙 많이 소개되어 있기에 이 책도 그런 책중의 하나로 묻힐까봐 독자로써 벌써부터 아쉬워진다. 이제껏 읽은 어떤 정조에 관한 책보다 객관적이면서 순간순간 저자의 사견이 돋보이는 보기드문 가치를 지녔다.
개인적으로 보기엔 정조에 대해 특별히 나쁜 의미를 지우려한것으론 보이지 않았지만 책전반에 걸쳐 결과적으론 정조의 시도가 순수했던 그러지 못했던 많은 부분 공보단 과로 보여지는 결과가 많았음이 서술됐다고 느꼈다. 필요이상으로 민감했고 필요이상으로 과감했고.
독자로썬 이렇게 새롭기만 한게 아니라 분명 공감이 가게 쓰여진 책들의 가치를 높게 사고싶다.
수작이다.
/ 알라딘 6기 경영 분야 신간평가단 엔조님
[인문/사회과학] 분야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를 찾아서>
오랫동안 니체를 연구해온 이 진우 교수가 니체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삶과 철학을 들여다 보는 ‘철학적 기행문’이다. 니체를 직접 만나기 전에 작가의 관점으로 니체를 만나보고 그의 발길을 따라 니체의 숨결을 느껴 볼 수 잇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하며 이 책을 대한다.
철학과 음악, 철학과 유럽 도시의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문화가 만난 철학속에 예술과 사유가 녹아든다. 곳곳에서 저자가 만난 니체와 니체의 글이 인용되어 있고 저자의 생각과 느낀바를 담고 있어 부담 없이 니체를 접하게 된다. 시각적 이미지로 니체와 마주하고 삶으로써 사유하고, 사유로써 살고자 했던 천재를 만나는 길을 저자는 결코 서두르지않는다. 삶과 사상이 결코 분리될 수 없을 정도로 자신에게 철저했던 철학자 니체. 철학은 현학이라고 보았으며,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하는 인간,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사고를 펼치는 인간을 추구했던 고독한 니체의 삶을 그의 고통과 숨결이 살아있는 장소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 알라딘 6기 인문 분야 신간평가단 갈꽃님
<나는 차가운 희망보다 뜨거운 욕망이고 싶다>
제법 긴 문장의 제목이지만 왠지 내 마음이 뜨끔해지는 문구이기도 하다. 책을 읽어보면 장애를 가진 삶이란 무엇인지 어떤 형태로 세상을 보는 눈이 열려있으며 세상은 그들을 어떤 시선으로 보는지, 여태까지 마음속에 담아두고 펼쳐놓지 못한 저자 '김원영'씨의 심경을 알 수 있다.
어찌보면 수필이라고 볼 수도 있는 이 책은 그의 경험을 통해 이 세상에 당연히 있어야 할 권리에 대한 외침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직은 많이 꼬여 있고 복잡해서 어려운 문제는 풀려고 하는 사람만 있다면 언제나 시간을 두고 해결되게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저자의 열정이 더해지는 만큼 다른 사람에게 그 뜨거움이 전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가 책을 쓰면서 가진 열정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 열정이 식지 않아 계속해서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워갈 수 있도록 힘을 보내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런 그에게 응원을 보내주는 일이 아닐까.
/ 알라딘 6기 인문 분야 신간평가단 샤타님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
작가는 한나라이야기를 통해 동아시아사를 재정리 해보고 싶었다는 의도를 밝히고 있다. 일단 그 첫 권을 세상에 내놓았다. 성공적인 출발로 보인다. 꼼꼼한 자료 구성과 특히 그림에 있어서 매우 충실한 고증을 보여주는 작가의 주석은 그에게 장인정신의 일단을 엿 볼 수 있다. 감히 비교하자면 이두호 선생의 작업과 비교해서 손색없으리라 본다. 이야기와 그림, 이 조화되기 어려운 두 가지. 그럼으로 만화의 예술적 위치를 독보적으로 올려 놓는 이 두가지를 김태권 작가는 훌륭히 조화시키고 있다. 후속편이 어서 출간 되기를 고대한다. 이런 작품은 한 열흘 굶더라도 소장해서 두고 두고 야금 야금 씹어 먹어줘야 한다.
/ 알라딘 6기 인문 분야 신간평가단 쉽싸리님
<영단어 인문학 산책>
이택광 교수의 『영단어 인문학 산책』은 수능이나 토익에는 나오지 않는 단어로 채워있다. 간혹 어근 풀이나 어원에 대한 탐구도 있지만, 영단어를 외우는 비법은 아니다. 제목에 ‘인문학’이라고 쓰여 있듯이, 이 책은 하나의 영단어를 들여다보며 그 단어가 만들어지고 쓰이기까지의 과정을 탐구하는 책이다. 경어 체를 사용하고, 분량도 6페이지를 넘지 않게 짧은 호흡으로 쉽게 다가갈 수 있게 썼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고대와 중세를 넘어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고, 라틴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등의 어원을 다룬다. 그러니까 우리가 평소에 쉽게 접하는 단어들을 이야기하면서 그 단어를 둘러싼 문화 전반을 (가볍게) 아우르는 셈이다.
/ 알라딘 6기 인문 분야 신간평가단 Tomek님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
개별적으로 다른 그림이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목소리다. " 더 나은 세계란 누구를 위한 더 나은 세계인가?" "나는 누구의 이익을 위해 지금 이 결정을 내리는가?" 이 두 가지 질문은 사적인 그리고 공적인 영역에서, 무엇인가의 시비를 가리고, 선택하고, 옹호해야 할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명확한 판단의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주입되는 모든 가치를 의심할 때, 그것에 맞서야 할 때, 이 물음을 기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민주주의를 말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퇴행하는 사회를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대답해야 한다. 그것은 더 낡은 것으로 회기하려는 의도를 가진 자들과 맞서는 일, 그들의 실체를 까발리는 일, 정보화 시대의 리듬으로 현실을 대처하는 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옳은 방식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일일 것이다. 먹고사는,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민주주의는 필요하다. 최소한의 것들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연대하고 행동해야 한다. 한홍구교수의 말처럼 "가만히 있으면 진다." / 알라딘 6기 인문 분야 신간평가단 굿바이님
[문학] 분야
<싱커>
다른 누구보다 자연과 생명을 생생하게 느끼고 공감하게 해 주는 '미마' 를 통해 좀더 생생히 자연과 교감한 기분이 들게 하는 소설이며 소설을 읽는내내 영화 아바타가 오버랩되어 좀더 소설에 깊게 빠져들었던 것 같다. 빠른 이야기 전개와 모세혈관을 타고 퍼지듯 생생하게 전해지는 아마존 자연이 주는 오감만족을 느끼며 먼 미래세계에 잠시 '싱커' 되었다 돌아온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소설 '싱커' 는 '완득이' 를 지나 '위저드 베이커리' 에서 느꼈던 환상이 '싱커' 에서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해 준듯 하여 기쁘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야.' 기계와 인조물에 의해 파괴되었던 원초적인 '자연과 생명에 대한 사랑'을 회복하여 가는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한 소설 싱커는 점점 기계에 지배를 당하는 현실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친한 게임을 통해 자연에 눈을 돌릴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듯도 하다.한번 손에 잡으면 아마존 자연에 싱커된것처럼 눈을 뗄 수 없는,잠시 행복한 환상에 빠져 들게 하는 소설이다.
/ 알라딘 6기 문학 분야 신간평가단 서란님
<딩씨마을의 꿈>
<딩씨 마을의 꿈>이 비단 그런 추악함을 고발하기만 하는 디스토피아적인 글이냐하면, 그렇지 않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아비지옥 같은 딩씨 마을 속에도 결곡한 인간성을 잃지 않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빛은 미약하나마 쉽사리 꺼지지 않는다. 책장을 덮고 한동안 가만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자본주의적 경제관념이 물 밀듯이 들어와 인간성마저 파괴되어 가고 있는 중국의 오늘. 그것을 고발한 작가 옌롄커. 그런 그의 작품을 판금조치하고 환부를 그저 덮어버리기에만 급급한 중국이 씁쓸했다. 그러다 문득 과연 씁쓸한 것이 중국 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살 수만 있다면 피를 팔든 뭘 하든 상관없다 여겼던 딩씨 마을 사람들에겐 에이즈라는 저주가 찾아왔다. 잘 먹고 잘 살 수만 있다면 인간성도 쉽사리 내동댕이쳐버리는 세태가 난만한 우리가 사는 세상엔 어떤 저주가 찾아올까. 우리는 어떤 꿈을 꾸어야 그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 알라딘 6기 문학 분야 신간평가단 문플라워님
<물>
제목이 '물'인만큼 나는 호기심의 갈증에 시달리면서 작품을 읽어나갔다. 어떤 식으로 사건이 이어지는지, 가족구성원 욕망의 형태가 어떤 모양인지, 나는 궁금증이 심하게 발동되었고 해답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작가 김숨은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 독자의 호기심을 구현한다. 힘을 잔뜩 뺀 작가의 문체는 오히려 역으로 독자가 잔뜩 힘을 실어 긴장하게 만든다. 『물』을 읽으면서 생성된 긴장감은 내게 매력적이며 기분 좋은 것으로 다가왔다. 이 긴장감을 느껴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김숨의 『물』에 빠져보길 바란다.
/ 알라딘 6기 문학 분야 신간평가단 비밥416님
<침묵의 시간>
`침묵의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에로틱함을 보여준다. 이 작품을 접하기 전 육욕은 결단코 우아해질 수 없다 생각했다. 속세와 성세를 바라보듯 그것은 양분화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지그프리드 렌츠라는 이 노장은, 뒤늦게 이러한 우아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선생님과 제자의 사랑은 이 노장이 선보이기 위한 우아한 에로틱을 위한 장치일 뿐이다. 물론 `무엇이든 잘 하는 선생님'과 그녀의 눈에 들기 위햔 제자는 참으로 통속적이다. 그러나, 그러한 통속성을 넘어서는 비범함은 그 사랑을 한층 더 차갑게 만든다. 제자를 내치는 선생님의 눈빛, 소중하게 그녀에게서 받은 엽서를 영어책 사이에 끼워두는 제자. 제자는 선생님을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훌륭한 소설은 그 단위 상태를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는다. 모든 문체와 모든 장면을 동원하여 결국은 독자로 하여금 그 결론을 얻게 하는 것. 그리하여 일상의 모든 장치는 소도구가 되고, 일상의 모든 언어는 암호가 된다.
/ 알라딘 6기 문학 분야 신간평가단 jude님
<소현>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게 슬펐다. 그리고 천천히, 문장 하나하나를 새기고는 했다. 그럴수록 슬픔은 깊어져 갔다. 감히 소현과 다른 이들의 고독이 내게로 전해져 온 것이라 말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그 고독을 함부로 위로하는 법 없이 온전히 실어낸 작가 김인숙의 문장 덕분일 것이다. 책을 덮은 이후에도, 소현의 속내를 끊임없이 떠올려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상상이 무너진 자리에는, 아무것도 들어차지 못해 공허했고, 그 공허란 아프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를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아픔. 그는 결국 저쪽에 있는지도, 영영 저쪽에 있고 마는지도 모른다는 아픔. 바꾸어 말하면, 그 아픔이 도리어 그를 상상하게끔 하고 있다. 그렇게 무거운 아픔으로 그를 잊지 않도록 해주는 것, 그것이 이 소설의 힘이 아닐까 한다.
/ 알라딘 6기 문학 분야 신간평가단 시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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