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스 높새바람 5
안니 M.G. 슈미트 지음, 경히 언니 그림, 김경태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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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노스>
바람의 아이들에서 출간된 책들은 모두 괜찮다.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재미있고 , 부모가 읽어가며 아이들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성장소설로 모두 만족스럽다. 책제목을 처음 들었을 땐 미로에 갇힌 야수가 생각났지만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전개된다. 복잡한 내용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경쾌하게 흘러가는데 초등 중학년 부터 청소년까지 두루두루 부담없이 재미삼아 읽어볼만하다. 

어느날 우리집에 사람으로 변한 고양이가 찾아온다면 어떨까? 길거리에 수두룩한 고양이들과 대화를 하며 마을 곳곳에서 일어나는 가지가지 소식들을 전해준다면 재미있을까? 아마도 직업이 신문기자라면 고양이들이 전해주는 소식들이 큰 도움이 되겠지만 평범한 우리들에게는 그다지 큰 일은 아니리라. 이 책의 주인공은 어느날 화학공장 옆 쓰레기통에서 음식을 주워먹은 뒤 사람으로 변해버린 암고양이와, 숫기없고 소심한 신문기자로 기사다운 기사를 한번도 쓴 적 없는 , 말하자면 특종을 한번도 실어본적 없는 조용한 신문기자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보다 길가에 흩어져 살고있는 야생 고양이들이 더 친근한 남자, 수많은 들고양이들에게 이름을 붙여주며 그들과 대화가 통할리 없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고양이들과 조근조근 대화를 나누는 것이 삶의 즐거움인 사람,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을 싫어하며 평온한 고양이들의 일상을 취재하고 그것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토마에게 신문사 편집장은 특별한 일을 취재해 기사를 써오지 않으면 해고를 각오하라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토마씨는 한숨에 한숨을 더해가며 특별한 일을 찾아 거리를 헤메던 중 커다란 개가 나무위를 보며 사납게 짖어대는 것을 목격하고 나무 밑으로 다가간다. 

그리고 나무위를 쳐다보니 우거진 나뭇잎 사이로 여자의 구두가 보이고 토마씨는 여자가 나무에서 내려올 수 있도록 돕게된다. 고양이 눈매를 닮은 여자. 그녀는 누구인가.? 어찌해서 사람으로 변할 수 있었는가? 다시 고양이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있는것인가? 사람으로 살아본 미노스는 다시 고양이로 돌아갈 방법을 찾은 여동생의 조언에 따를 것인가?

<미노스>는 단순히 사람으로 변한 고양이와 소심한 신문기자와의 가볍고 유쾌한 내용만 있는것이 아니라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의 일면을 경쾌하게 그리고 있으며 여러사람이 믿는 사실은 모두 사실일것이라 믿고 동조하는 대중심리를 가볍게 꼬집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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