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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준비 습관 ㅣ 정직과 용기가 함께하는 자기계발 동화 11
어린이동화연구회 지음, 박종연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어린이를 위한 준비 습관>
괜찮다. 재미도 있고 얻을것도 많아 누구에게라도 추천해주고 싶어진다. 매끄럽게 흐르는 본문은 게으름대장 아이들의 일상을 곁에서 지켜본듯 세밀한 묘사로 아이들이 " 어~~ 나도 그런데~ " 하고 공감을 사기에 충분했고, 할일을 뒤로 뒤로 미뤄두어 언제나 시간에 쫓기는 아이들에게는 뜨끔함을 안겨줄듯하다. 요즘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놀랐을 때 자주 사용하는 단어... " 헉~! ’ ... 하고 숨을 들이쉴것도 같다. 나만 그런가? ^^; 아이보다 먼저 읽게 되었는데 읽어가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언제나 해야할 일을 뒤로 미룬 채 하고싶은 일을 먼저 했던의 우리 꼬맹이의 하루가 어쩜 여기에 담겨져 있을까? ’
주인공 건우처럼 매일매일 할일을 못챙기고, 게임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몰랐던것은 아니지만 비슷하다. 얼마전 새벽 두시까지 그림 숙제를 한적이 있는데 방학숙제를 하루에 몰아서하는 건우의 모습과 겹쳐진다. 저녁먹기 전까지는 해야할 일을 끝마쳐야 하는데 밤 열한시가 넘어서야 그림 숙제가 있다며 부산스럽게 물감을 꺼내고, 물을 떠오며 준비를 하는 아이를 보며 참 씁쓸했다. 언제 끝낼까 싶었지만 아이가 할일을 미뤘던 것은 아이의 일 이므로 가만히 거실에서 책을 보며 기다렸고 아이는 새벽 두시에 미술 숙제를 끝마쳤다. 그러면서 하는말... "앞으로는 해야할 일을 먼저 해야겠어요...."^^;; 언제나 건우처럼 해야할 일보다 하고싶은 일이 먼저인 작심삼일 우리 꼬마에게 권해주고 싶었는데 아직 읽지 못했고 오늘은 이 책을 건네주며 달달달 외울 때 까지 읽고 또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한 번 읽으면 한번 기억날테고, 두번 읽으면 두번 기억날테니 외울 수 있을만큼 반복해서 읽고 느꼈으면 좋겠다.
비슷비슷한 내용일지라도 날짜를 체크하며 날아가는 글씨로 방학 일기를 마무리하기에만 급급했던 순간. 밀린 독후감 때문에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야하고, 다음학기 수학 문제집을 풀어갈 때 아빠의 도움을 받아 그대로 옮겨쓰기에만 바쁜 아이 건우는 개학이 돌아오자 심란하다. 하지 못한 숙제들이 끝없이 늘어져 건우를 압박하기 때문인데 건우의 엄마 아빠는 건우의 안타까운 상황에 못이긴척..수행평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소리에 두팔 걷어붙이고 건우의 방학과제를 함께하기에 이른다.
이번 한 번 뿐이라는 부모님의 약속에 철썩같이 대답을 잘 하지만 언제나 건우는 해야 할 일보다 하고싶은 일이 먼저였기에 아이의 행동은 고쳐지지 않고 말썽쟁이 아이로 친구들에게 이름이 높다. 선생님에게서 건우의 이름이 불리우면 오늘은 또 무슨 말썽을 피웠느냐며 묻는 친구들.. 해야할 일을 비롯해 준비물도 잘 챙기고 싶지만 언제나 재미있는 일이 우선순위였던 건우는 얼마전에 새로 전학온 예쁜 다예와 친해지고 싶지만 똑똑하고 공부도 잘 하는 다예에게 자신같은 말썽꾸러기가 다가설 수 있을까 싶어 망설이던중 다예에게서 조개 목걸이를 선물 받는다.
왠 조개껍질 목걸이? 건우는 뜬금없는 다예의 선물에 눈이 휘둥그레지지만 다예는 예전에 건우가 발표했던 동시가 마음에 들어 조개껍데기 목걸이를 준비했던 것이다. 그러나... 건우가 발표했던 동시는 엄마가 쓴 시였기에 건우의 기억에 남아있을리 만무하고 불현듯 건우의 마음에 부끄러움이 차오른다. 그리고 학급에 많은 일이 벌어졌고 할일 보다 재미있게 놀고싶은 건우와 엄마가 시키는 일과를 따르기만 했던 서훈이는 의견일치로 서훈이의 학원이 끝나는 시간까지 피씨방에서 잠깐 놀기로 했지만 게임 때문에 시간을 잊은 두 아이는 늦게까지 귀가하지 않아 학교와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는다. 그리고 서훈이와 건우는 선생님에게 벌청소를 부여받고 화단청소를 시작하며 서서히 변해간다. 과연 놀기 좋아하는 건우는 선생님이 건네준 교정일지를 통해 할일을 먼저 하는 습관을 가질 수 있을까? 언제나 엄마의 간섭을 받아 자기주장이 없고 소심한 서훈이는 어떻게 변해갈까..?
준비하는 습관을 기르고 싶은 아이들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