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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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글이 없으면 한단어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증상을 가진 십대 청소년. 24시간 영업을 하며 매일 달콤한 냄새를 풍기는 동네 빵집. 그리고 그곳에서 저녁식사를 위해 매일 다른 종류의 빵을 구입하는 아이는 어느날 이상한 빵집 문을 열고 들어간 후 매일 일용할 식량을 구입하는 단골로 자리잡는다.  곰보빵과 조금 닮긴 했으나 여러모로 수상쩍게 생긴 빵을 집게로 가리키며 빵의 재료를 물으니 계산대의 파란 옷을 입은 점원은 평범한 재료인 귀리에 호밀빵이라 말하지만 똘끼가 충만한 냉소적인 점장은 소년에게 이렇게 말해준다.

 " 갓난아기의 간을 말려서 빻은 가루,밀가루와 3대7 정도 비율로 섞었다. "  점장의 말을 믿지 않지만 이어지는 설명은 아이를 경악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 비스킷 사이에 티티새의 똥을 얇게 펴 바른 거다. 곁에 바른 시럽은 까마귀의 눈알을 우려 만든 건데 단맛과 쓴맛, 신맛이 에티오피아산 커피처럼 적절한 조화를 이루는... "  ^^;; 이런 설명을 듣고 빵을 구입해 먹을 수 있을까 싶지만 소년과 위저드 베이커리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피투성이가 된 아이는 빵집으로 들어와 숨겨줄것을 요청하고 냉소적인 점장은 제빵실 안쪽에 위치한 거대한 오븐을 열고 말없이 안으로 들어갈것을 명한다. 시꺼먼 동굴같은 오븐 안으로 들어간 아이는 어둠 속에서 손을 뻗어 오븐 뒤에 숨겨진 비밀의 방 문을 찾아냈고 마법사의 세계로 한발 내딛는다. 그런데 빵집으로  피신한 열여섯 살 소년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버지는 소년의 어머니가 자살 한 후 어린 딸이 있는 현직 교사와 재혼을 한다. 갑자기 들어온 새엄마에게 적응하지 못하고 소년은 소년대로, 새엄마는 새엄마대로 각자의 영역에서 살아가면 그뿐이지만 두사람은 세월이 가져다준 먼지만큼 켜켜히 불만이 쌓이기만 할뿐 불편한 상황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고 소년이 배선생이라 지칭하는 새엄마는 지능적으로 의붓아들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소년은 자신의 방에서만 머물뿐 한끼의 식사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해결할 수 없어 매일 빵집을 드나들게 된 것이다. 

그런데.. 다큰녀석의 세탁을 대신 해줄 수 없다는 배선생의 요구대로 스스로 빨래를 하던 중 배선생의 딸이자 의붓동생인 무희의 피뭍은 속옷을 발견한 소년은 잠시 멍~ 해졌고 배선생은 욕실안에서 멍해져있는 소년을 보게된다. 순간적인 상황파악을 마친 배선생은 무희를 닥달하며 누구냐고 다그치던 중 한결같이 학원 선생을 지목하던 아이는 어느순간 소년을 지목하기에 이른다. 여기까지가 소년이 피투성이가 되어 빵집 문을 두드린 사건의 일부이고... 이후에는 마법사 점장과 낮에는 인간, 밤에는 파랑새로 변해야하는 소녀, 몽마의 소환, 마법의 빵을 구입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구매자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에게 먹이면 효과가 있는 악마의 시나몬 쿠키, 중요한 일을 앞둔 당일에 먹으면 효과있는 마인드 커스터드 푸딩, 사과하고 싶은 상대에게 먹이면 좋을 메이킹 피스 건포도 스콘, 실연의 상처를 잊게 해주는 브로큰 하트 파인애플 마들렌, 싫어하는 사람을 떼어버리고 싶을 때는 노 땡큐 사브레 쇼꼴라,,, 등등 수많은 종류의 마법빵이 등장하고 구매자들의 사연들이 속속 올라오며 판매가 이루어진다. 

뜻하지않게 여동생을 성추행한 파렴치한으로 몰려 쫒기듯 도망쳐나온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마법사의 빵집에는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는데 소년은 마법사가 건네준 시간을 돌리는 쿠키를 사용하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로 돌아가는 선택을 하게될까.. 별 생각없이 읽기 시작한 책인데 의외로 재미있다. 불편한 가족과 그 속에서 멍들어가는 아이의 속내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으며 현재의 선택이 미래의 일을 결정한다는 다소 진부한 내용일지라도 청소년 아이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듯하다. 우리 아이가 시험기간이라 아직 읽지 못했는데 아이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까..? 판타지는 남학생들이 더 좋아하는 소재이지만 이 소설은 남학생보다 여학생들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올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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