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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청아 예쁜 청아 ㅣ 책읽는 가족 28
강숙인 지음, 이창훈 그림 / 푸른책들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청아 청아 예쁜 청아>
고전중의 고전.. 아이들도 어른들도 너무나 잘 알고있는 심청전을 새롭게 각색한 내용. 정말 색다른 느낌이다. 처음 느낌은 그저 그렇게 잘 알고있는 심청전이라는 생각에 식상함을 느꼈고 심청전의 수많은 이본중의 하나일것이라 여겨져 나는 별다른 느낌없이 그저 스쳐지나갔는데, 그렇게 지나친 자리에서 뒤따르던 우리 꼬마의 눈에 딱 띄여 " 이책 읽어봐야지~" 하고 말하기에 " 그럴래? 앞뒤를 살펴보니 어떨것 같아? " 하는 물음표를 붙어 아이의답을 기다렸다. 딱히 어떤 내용이 아이의 마음에 들었는지 아직은 모르겠지만 어젯밤에 아이가 읽은 후 나도 읽어봤다. 내용은 독특했고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창작동화로서 아주 괜찮지만 삽화는 그다지 편치않다. 곱디 고운 심청이의 얼굴이 옛이야기 속에나 등장할 것같은 사악한 마녀의 형상으로 보이기도 하고, 재미있게 읽다가 뒤이어 펼쳐진 심청이의 얼굴 때문에 흠칫 놀라기도 했다. 삽화가 모두 불편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그림이 놀라기에 충분하다.
청이를 낳다가 산고끝에 세상을 떠난 부인. 동네 아낙들에게 젖동냥을 얻어 딸을 키웠던 심학규. 그런 아버지의 노력에 효를 다하는 열다섯의 청이. 눈을 뜨게 해준다는 스님의 말에 공양미 삼백석을 덜컥 약조한 아버지를 위해 인당수 제물로 바쳐져 바다에 뛰어든 효녀. 여기까지는 우리가 알고있던 고전과 다르지 않다. 핵심은 심청전과 같지만 <청아 청아 예쁜 청아>의 흐름은 색다르다. 서해 용왕이 느즈막히 얻은 아들 빛나로는 어느날 이유도 모르는 병을 얻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고 그런 아들을 봐야하는 서해 용왕 부부의 마음은 애달프다.
그러던 중 하늘나라 상제님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아 하늘문을 들어선 순간 오년에 한번만 열린다는 하늘 복숭아를 보게되고 아픈 아들을 살리기 위해 몰래 하늘복숭아 ’ 천도’를 따가지고 서해로 돌아와 빛나로에게 먹이게 된다. 상제님이 언제고 알게될것이라 여겼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일을 벌였으니 상제님이 내릴 벌을 달게 받으려 한다. 그리고 천도를 먹은 빛나로는 다행히 살게되었고 상제님은 괘씸한 서해용왕 부부에게 큰 벌을 내린다. 왕비와 빛나로는 거북이가 되었고 용궁은 폐허가 되었으며 용궁의 식구들은 모두 하늘나라로 잡혀갔고 서해용왕은 하늘 뇌옥에 갇히게 된다. 죄는 괘씸하지만 아비의 마음을 알고있던 상제님은 때가되면 빛나로에게 아비의 죄를 씻을 수 있는 길을 알려줄테니 기다리라 말한다.
하염없는 세월이 흐르고 흘러 드디어 아비의 죄를 씻을 수 있는 길을 알게된 빛나로는 뭍으로 나가 마음씨 곱고 예쁜 청이 곁에 머물게된다. 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진 순간 청이의 혼이 빛나로의 부탁을 들어주면 서해용왕은 사면될 것이고 용궁 또한 제모습을 되찾게 된다는 상제님의 말에 서해 용궁의 사활을 건 빛나로는 청이가 인당수에 빠지기 전에 청이의 마음을 얻으려 땅위로 올라간다.그러나 열다섯 청이에게 다가온 수려한 청년은 청이의 마음을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이는데 빛나로는 청이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인당수에 빠진 청이는 어떻게 될까? 연꽃과 빛나로, 수려한 청년의 정체는 무엇일까? 심청전의 내용을 잘 알고있다고 섣부른 추측은 하지 말아야 한다. 고전의 내용과 사뭇 다른 흐름과 결말이 기다리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