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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 - 소외된 삶의 현장을 찾아서
박영희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 소외된 삶의 현장을 찾아서>
- " 의료보험 2종 신세가 대학병원에 가면 의사나 간호사나 한 끗 차입니다. 똑같단 말입니더. 그사람들 내 같은 사람 절대 인간취급 안해 줍니다. 경찰들은 한 수 더합니다. 턱턱 반말은 우습고요, 쪽방촌 사람들을 완전 좆으로 봅니다. 내 마, 그때 콱 죽어뿔고 싶고 서러버진다 이겁니다. 내 몸이 아파서 우는 거 같지요? 천만에요! 마음이, 마음이 마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아서....." - 본문 236p -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찌 쪽방촌 사람들 뿐일까.. 그사람들이 흘리는 눈물이 , 하루종일 고된 노동에 시달렸기 때문에 몸뚱이가 아파서 우는 게 아니란다..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져나갈듯한 서러움 때문에 눈물이 난다고 울부짖는다. 가끔 티비에서 쪽방촌의 삶을 보도해준다. 내리막길을 뛰다시피 달려와 막다른 골목길에 선 사람들..그들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가 거주자들 모두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듯 하루살이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 비바람 피할 수 있는 처마밑을 찾아 거기까지 밀려간 사람들...
십대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읽기위해 책을 한 권 구입했다. 아파서 우는 게 아니라 서러워서 운다는 그들의 삶 속으로 한발, 또 한발 내딛어본다. 고물을 주워 생계를 이어가는 노인들, 그들의 생존경쟁, 한미 FTA 이후 스스로를 ’기타 국민’으로 생각하는 농부들, 새벽 찬바람을 맞으며 일거리를 찾아 나선 새벽 인력시장 일용직 노동자들, 세월의 막장에 갇힌 채 각종 진폐증으로 신음하는 광부의 고된 삶, 아파하는 현실, 재래시장 상인, 선원, 조선족 그리고 소록도의 천사로 불리우는 허옥희씨의 삶을 읽었다. 때론 그들이 지나온 삶이 가슴아파 먹먹해지고, 삶이 팍팍해 눈물이 났다. 그리고 우리가 속해있는 세련되고 화려한 도시 저편을 바라본다...
<아파서 우는 게 아닙니다>는 기획 의도도 좋았고 내용도 좋았지만 ,그들이 소외될 수 밖에 없었던 앞뒤 상황설명이 꼭 필요한 부분에서 소외된 삶에만 촛점을 맞춘 부분이 눈에 띄였는데 나중을 위해서라도 그 부분은 약간의 설명이 보충되어야하지 않을까 싶다. 출간되고 몇년 동안만 읽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의 부연설명이 곁들이면 더 좋을듯하다. 우리 작은아이가 이 책을 읽을 때면...지금의 일들은 아이들이 잘 모르는 사건중 하나일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