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꼭두장군의 비밀 책읽는 가족 15
김병규 / 푸른책들 / 200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흙꼭두장군의 비밀>
제목이 독특해 읽어봤다. 표지와 제목을 살펴보면 옛이야기 한자락 흘러나올것 같았고 그 예상은 맞았다. 알려지지 않았던 왕릉의 비밀, 옛이야기들이 되살아나고 현재를 살고있는 아이들이 수상한 수수께끼를 풀어간다는 모험 이야기다. 이 책을 읽다보니 2008년 한국 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으로 신라시대 토기장이의 삶을 그린 김진영씨의 <꽃길>이 생각났다. 꽃길은 소녀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풍부한 감성을 지니고 있었던데 반해 <흙꼭두장군의 비밀>은 소년들이 좋아할만한 스토리로 모험과 스릴이 함께한다. 두 작품 모두 흙으로 빚어졌던 토기에 얽힌 이야기로 두권을 나란히 놓고 이어서  읽어봐도 좋을듯하다. 꽃길은 비장한 슬픔을 머금고 있고, 흙꼭두장군의 비밀은 다소 유쾌하게 펼쳐지는데 유쾌한 이야기 속에 옛무덤을 파헤쳐 값진 문화유산을 도둑질해가는 도굴꾼의 이야기와 왕릉의 사후세계 이야기를 비롯해 옛이야기까지 겹쳐지며 묘한 환상과 모험심을 불러온다. 

점심 때가 다 되었는데 밭에서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마중하러 나왔던 빈수는 밭에서 쟁기날이 부러진 채 땅 아래를 살펴보는 아버지를 만난다. 무거운 돌덩이 아래  텅 빈 땅속에 혹시 보물이 숨겨져 있는것은 아닐까~~ 신기한 나라로 가는 통로가 있는건 아닐까 싶은 호기심에 들떠 아무에게도 말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아들의 말에 허허 웃으며  아버지는 그 길로 읍내에 가셨고 곧장 군청 문화재 담당관에게 사실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문화재 담당관은 빈수네 밭이 옛날 임금의 무덤이라며 서울에서 올라온 김박사와 함께  문화재 발굴을 시작한다. 그리고 무덤의 문을 열어보니 아기자기한 흙인형들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무덤을 장식하고 있었다. 높은 지위의 사람이 죽으면 그 식솔들을 함께 묻었던 순장의 풍습이 사라지면서 살아있는 사람의 대신 흙으로 빚은 인형들을 넣는 풍습이 있음을 김박사를 통해 알게되고 빈수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순간 자그마한 소리로 누군가 빈수에게 말을 걸어온다.

"이봐! 내가 부르는데 왜 못 들은 척하니? "
"너는 누구야?"
"흙꼭두장군이다."
"뭐라고 어디 숨어 있는 거야? "
" 내가 왜 숨어? 당당히 서 있는데 ."

그리고 방 안을 살펴보니 바늘귀만한 입을 벌리며 말하는 조그만 인형을 발견하게 된다. 스스로를 흙꼭두장군이라 지칭하는 살아있는 흙인형은 까만 수레를 타고 있었으며 이천열두살이라고 말한다. 이천 열두살에서 이천살을 빼면 빈수와 친구가 될 수 있다며 둘은 친구가 되고 흙꼭두장군은 김박사가 발굴한 무덤이 사실은 왕의 무덤이 아니라 왕비의 무덤임을 말해준다. 왕비의 무덤 저편에는 왕의 무덤이 있고 두 무덤 사이의 문을 이어주는 열쇠를 지키며 일년에 한 번씩 왕 내외를 만나게 해주는 것이 흙꼭두장군이 하던 일인데 무덤이 발견되고 발굴이 시작되면서 흙꼭두장군은 꽃열쇠를 잃어버리게 된다. 하늘나라로 올라가려면 마지막 의식을 치뤄야 하는데 열쇠를 잃어버렸고 빈수와 흙꼭두장군은 이제 열쇠를 찾아내기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그 가운데 피리를 잘 부는 새길이도 만나고 험상굿은 새길이 아버지도 만나며 도깨비불과 도굴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빈수와 흙꼭두장군은 꽃열쇠를 찾아내어 한꽃님왕 부부를 다시 만나게 해 줄 수 있을까?

책 읽는 가족은 온가족이 함께 읽는 가족 문고로서 다양한 청소년 문학작품이 있다. 교과서에 수록된 <너도 하늘말라리야>가 대표적으로 생각나고 환상적인 모험이 함께하는 51번째 책 <주몽의 알을 찾아라>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다. 또한 이웃님의 리뷰를 통해 구입하게 된 3 번째 <마사코의 질문>은 여러 단편으로 이루어졌으며 <방구 아저씨>는 초등 교과서에도 수록된 작품이다. 그리고 한권의 책속에 담겨진 가슴아픈 여러 단편중 복중아 도련님의 내용 일부가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머릿속에 맴돈다. 복중아 도련님~ 복중아 도련님.... ㅅ발음이 어려웠던 일본 소년의 이야기와 더불어 방구 아저씨를 비롯해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푸른책들의 책 읽는 가족 시리즈는 모두 뛰어난 작품이므로 한권씩 찾아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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