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할머니 꽃보다 아름다운 우리
오채 지음, 김유대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메 할머니>
할머니의 정을 느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꼭 읽혀주고 싶었다. 그러면서 오래전에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나 마음이 아팠다. 엄마를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 저미는 통증이 함께 동반되는데 딱히 내가 불효녀였기 때문이라기 보다, 엄마는 우리들 어머니의 삶은  살아오신 삶 그 자체가 이미 슬프디 슬픈 영화같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나를 이해할 수 있을까. 

지난 겨울에 종영되었던 드라마의 끝 부분을 보며 부모님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몇일을 큰소리로 울었고 몇날동안 부모님이 그리워 가슴앓이를 했었다.아침에 눈을 뜨면 그리움이 밀려와 하루종일 힘겨웠고 ,,,주말 밤이 돌아오면 드라마가 슬프고 부모님이 그립다는  이유를 핑계삼아 통곡을 했었다. 부모의 마음은 모두 그럴까. 자식들은 모두 은지네와 같을까. 계시지 않은 다음에야 후회의 눈물을 흘린들 무얼할까..

오메 할머니의 마음과 마찬가지로 우리 어머니의 마음도 그러했을까. 오메 할머니의 자식들처럼 우리들의 지난 모습도 그러했을까.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내리 사랑은 있어도 윗사랑은 없다는 옛말이 정말 맞을까.  어린아이의 똥기저귀는 더럽지 않지만 부모가 흘린 침 한방울은  눈쌀이 찌푸려질만큼 더러운 것일까.  

                                     

갑자기 나빠진 건강 때문에 은지네 집을 방문하신 <오메 할머니> 의 시작은 유쾌하다. 말끝마다 오메~~ 어쩌까잉~~ 오메~~ 어쩌끄나~~ 하며 오메를 입에 달고살아 오메 할머니로 불리우는 우리들의 어머니...늙은 개 봉지와의 만남도 유쾌했고, 귀여운 손녀딸 은지와의 하루도 즐거웠으며 손자와 함께 살며 빡스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이웃집 빡스댁 할머니와  손가락 마다마다 반짝이는 반지를 손에 낀 부자 할머니 반지댁과의 재회도 유쾌했다.

자식의 생일은 기억하면서 부모님의 생신은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서운한 마음 뒤로하고 손녀딸 은지에게 선물받은 일기장에 하루하루의 마음을 담아낸 오메 할머니의 일기를 보면 가슴이 아프다. 맞춤법도 틀리고 글자도 틀렸지만...

 

자식이 있어도 소식이 끊긴 빡스댁 할머니의 교통사고가 오메 할머니의 정의에 불을 붙였고 공원에 놀러나온 이웃들의 서명을 받아 정부 보조금을 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은 감동적이다. 그러나...이곳저곳 참견을 하는 할머니가 못마땅해 잠자코 계시라는 자식들의 성화와 어렵게 살아가는 자식들을 위해 시골 땅 판 돈을 보태쓰라며 내놓지 않는 할머니가  진주 목걸이를 구입한 것 때문에 며느리와 말다툼을 벌이는데..

할머니의 하루하루와 자식들의 하루하루를 돌아보며 부모님을 생각해보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깊은 정을 느껴보기에 더없이 좋은 내용이다. 대화와 공감대를 형성하기 힘든 현대의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어보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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