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으로 미래를 그리다
조동성 지음 / IWELL(아이웰)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교.육.으.로. 미.래.를. 그.리.다.>
책 표지가 상당히 예쁘다. 교육과 미래, 검푸른 꽃과 먹물, 하얀 화선지 위에 떨어진 먹물이 꽃으로 피어날 때.. 그때가 언제일까..? 하얀 화선지위에 내가 떨어뜨린 먹물을 애써 화려한 꽃으로 둔갑시키고 있는것은 아닐까... 먹물 한방울 그 자체로도 꽃으로 피어날 수 있는데 꽃잎을 그린다... 잎을 그린다... 줄기를 그린다며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는것은 아닐까...

최근에 엄친딸 이인혜의 공부법을 담고있는 책  < 이인혜의 꿈이 무엇이든 공부가 기본이다!> 리뷰를 썼을 때 인터넷으로 알게된 친한 언니가 이런 말을 해주었다.  - 요즘 티비광고에 엄마는 학부모입니까, 부모입니까? 하는 걸 봤는데 이인혜의 부모는 아마도 부모인가봐. 학부모들의 앞서가는 마음이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 우리집도 부모의 눈으로 들여다 볼 아이들을 생각하면 많이 조심스러워져. 그 광고 한번 봐봐.. "부모는 꿈을 꾸라고 하고, 학부모는 꿈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정말 그런거 같지 않니..ㅎㅎ - (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치않는 항아리가 생각나는 나메언니. 언니의  댓글을 허락없이 옮겨왔습니다.)

나는 부모인가, 학부모인가..?  이런 생각은 자주.. 빈번히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날 아침에 내 머르를 퍽퍽.. 때린 충격은 좀처럼 가실줄을 모른다. 나는 티비를 좋아하지 않는다. 당연히 재미있는 유머도 알고있는 것이 많지 않다. 알고있다면 아이들이 해주었던 말, 아이들이 흉내내며 웃기던 행동에서 알게모르게 습득하는 정도였고 광고 또한 마찬가지다. 오며가며 지나는 길에 들리고 보았던  광고들이 있지만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좀처럼 기억에 담아두지 않았고 친한 언니가 말했던 광고 또한 몰랐지만 주말에 떠났던 장거리 여행길에 쌩쌩 달리는 고속도로 위에서 언니가 말해주었던 광고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또 한차례 나를 때렸던 한마디..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 잘 모르겠다. 맨 처음 떠올랐던 생각은 이랬다. 나는 때에따라 학부모도 되고 부모도 된다는... 부모가 되어야 할 시기에는 부모가 되었고, 학부모가 되어야 할 시기에는 학부모로서 아이들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지켜주었으며 꿈을 꾸어야 할 때에는 꿈을 꿀 수 있도록 독려하고 기다려주었다고 생각했는데.. 길고 긴 고속도로를 빠져나올 무렵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나는 부모가 아닌 학부모였다는 것을 뼈아프게 깨닫고 반성해본다. 꿈 꿀 시간을 주지 않는 학부모가 되기보다 꿈을 꾸라고 조언하는 부모가 되어야 할텐데.... 

먹물처럼 번진 검푸른 꽃 한송이가 그려진 표지와 한글자 한글자 따박따박 갈라놓은 <교.육.으.로. 미.래.를. 그.리.다.>를 읽었다. 학부모가 아닌 부모의 눈으로 읽고자 노력했고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글자 한글자..한단락 한단락 주의깊게 읽었다. 지은이 조동성. 어딘가 낮익은 이름이라 생각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사주려고 마음먹었던  <장미와 찔레>의 저자다. - 언론에 틈틈히 쓰는 시론은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자 문제제기이며 교육자로서 교육에 대해 묻고, 경영학자로서 경영에 대해 말하고, 국민으로서 국가에 대해 고민하는 글이며 대중과의 소통,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서 시론을 활용했다 -  그리고  2001년 서울대 경영대 학장에 취임 후 소리함이라는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학생들과 대화를 나눴고 함께 고민했던 글이 대거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고 이일을 기점으로 소중한 자료를 글로 보관해야겠다는 생각 후 책의 출간 제안을 받아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교육으로 미래를 그리다>는 제목에서 보여지듯 수많은 게시판의 글과 보도자료 중 교육과 미래에 핵심을 두고 있다. 책장을 펼치면 제일 처음 등장하는 부분이  -미래, 질문을 받다 -로 저자님의 저서인 장미와 찔레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다. 늦게까지 잔잔한 꽃가지를 형성하는 찔레의 삶과 오랜시간 한송이 꽃을 피위기위해 인고의 세월을 견뎌내는 장미의 삶중 어떤 삶을 택하느냐는 선택자의 몫임을 강조한다. 다만 , 찔레의 삶과 장미의 삶을 두 분류로 갈라놓을 때 장단점은 분명 두 삶 모두에게 있음을 현실적인 직업세계의 비교를 통해 알려주고있었다. 저자님의 비교가 모두에게 수긍되지 않겠지만 내게는 어느정도 수긍이 갔던 부분이기에 이후 등장하는 학생들의 질문을 유심히 보았다. 본문의 구성은 위에서 언급한 첫 단원의 - 미래 , 질문을 받다 -를 시작으로 -미래, 함께 찾다- , - 미래, 함께 꿈꾸다 - 로 구성되어있으며 각장에는 이전 게시판에 있었을듯한 신문내용, 보도자료, 고등학생의 진로문제, 대학생의 적성,진로,꿈,불안한 미래에 대한 질문과 답변으로 채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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