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삶 - 특별하지 않은 청춘들의, 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박근영 지음, 하덕현 사진 / 나무수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다만, 이것은 누구나의 삶>
누군가의 생각을, 삶을 곁눈질하고 싶다는 느낌으로 한장 한장 책장을 넘겼다.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가 내안에서 맴돌때면 늘 느껴지는 배고픈 허기를 메우고자 누구나의 삶을 보았다. 사진이 곁들여져 시원스러운 느낌도 들었고, 때론 방황하는 젊음의 고뇌도 보았다. 방황이 있되 바람의 방향으로 함께 걷고픈 방황. 고뇌를 곱씹고 고독 속에서 청춘의 낭만을 씹어 삼키는 사람.  평온한듯 보이지만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는 청춘들의 삶. 

그들의 삶이자 누구나의 삶이었고 나의 삶이자 또다른 이의 꿈이기도 했을 누구나의 삶. 문득 삶이란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삶의 최종 목적지는 어디일까. 종점을 향해 달리는 버스의 최종 목적지는 차고일까.. 또다른 내일의 도로일까.. 반복되는 삶 자체가 목적이며 목적지일까.. 폐차일까, 죽음일까. 뭐이런 철학적인 물음표가 오늘따라 유난히 나를 잠식한다. 그들의 삶 자체도 특별할 것 없고, 내 삶 자체도 특별할것 없는데 오늘따라 삶의 목적에 대한 이유를 물음표에 실어보내며 하루만큼의 삶을 훑어본다. 내가 살아왔던 세월만큼의 삶을.. 목적을, 흐름을.. 

특별하지 않은 청춘들의 , 하지만 특별한 이야기 <다만 , 이것은 누구나의 삶> 의 저자 박근영씨에게서 문득 바람이 느껴졌다. 타인의 삶을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어디에도 목적을 두지 않는 바람이 느껴졌고 고독이 느껴졌다. 이런 느낌은 ,,, 아마도 그녀가 선택한 인터뷰 대상자들의 삶 속에서 느껴진것일지도 모르겠다. 

조증이 있다고 선언하는 사람은  언제나 들뜬 분위기의 돈키호테. 앙상한 애마 로시난테를 타고 풍차를 향해  돌진했던 돈키호테의 자유분방함을 보았다. 상처 받은 자는 걷는다는 포토그래퍼 하덕현의 삶, 아름다움은 아름답다는 패션 디자이너 문성지, 끝까지 부딪치고 넘어본다는 연극배우 김주현, 바람 불어오는 쪽으로 가리라는 화가 김민희 , 이근희, 

지루한 삶에 불을 지피는 영화감독 이종필, 삶은 바다로 가는 여행이라는 인테리어 잡지 에디터 임상범, 끝까지 즐겁게 사는 게 이기는 거라는 만화가 김풍, 음악은 소소한 일상이라는 뮤지션 이지린,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라는 여행작가 변종모, 도시라는 정글을 유쾌하기 건너는 건축가 백지원 , 인테리어 디자이너 정연진, 슬픔도 고이면 단단해진다는 시인 김일영씨. 그들만의 특별하지 않는 특별한 공간에서 힘을 얻고 재충전을 하며 또다른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꿈꾸고 있는 누구나의 삶을 느껴본다.

- 세속의 길을 걷되 자본의 체계에 온전히 먹히지 않으려는 노력, 그것은 쉬이 지쳐 쓰러지지 않는 길이며 섣부른 냉소에 함몰되지 않고 그 누군가의 말처럼 ’ 봄처럼, 봄 속에, 봄과 함께’ 더디게 오지만 결코 없지 않은 희망을 충실히 일구는 사람들과 함께 이 미로와 같은 세속을 걷고 싶다 - 는 작가 박근영씨의 여는 글을 보며 그녀의 삶을 느껴본다. 열정과 희망, 배고픔과 절망, 환희와 고독,,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나의 고질적인 물음표에 대한 답을 찾아본다. 결코 찾아지지 않을 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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