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게 사는 사람들 -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 이야기
정순택 외 지음, 윤수종 엮음 / 이학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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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소수자들 이야기 : 다르게 사는 사람들>
다른 삶이란 어떤 삶을 말하는 것인가.? 내가 소속되어있는 삶은 소수의 삶일까 다수의 삶일까.? 다수에 속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약간 다른 삶을 선택한 다른  이야기는 단순히 흥미거리로만 읽혀서는 안될것 같았기에 그늘에서 머물러야만 했던 소수자들의 삶 속으로 한 발 , 또 한 발 내딛어보며 그들의 다른 삶을 바라본다. 나와 다르다고, 내가 속한 사회의 구성원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그들의 삶이 이상하다고,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문제이기에 그들이 하고픈 말이 무엇인지 들어보고 공감하려 해봤다. 아니, 수많은 평범한 다수인의 사회에 속해있는 내가 그들의 삶 자체를 공감과 이해라는 단어에 묶어보려 했다는 생각 자체가 이미 편견에 사로잡힌  오만인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다. 

                  

- 그동안 소수자들에대한 우리의 인식을 되돌아 보자. 흔히 그들을 이상한 사람, 낙오한 사람, 병든 사람,추잡한 사람.....( 계속 무한히 나열할 수 있을 것이다 ) 등등으로 생각해 왔다. 이러한 생각 속에는 ’ 정상적’인 ’표준적’인 인간상이 굳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 표준적인 인간상이란 현실에서의 권력자의 상은 아니었던가? 소수자들의 삶을 보자. 우리는 보통 이들의 삶을 나의 삶이 아니라 그들의 삶으로서 생각해 왔다. 

우리 모두는 언제, 어디서나 소수자가 될 수 있는데도 말이다
.
 더욱이 엄연하게 현존하는 소수자들의 삶을 항상 음성적인 것으로, 쉬쉬해야 할 것으로, 보호해야 할 것으로 인식해 왔다. 소수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지만 자신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그때 도움을 받기를 원한다. 그리고 소수자들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이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울 수도 있다 - ( 윤수종씨의 글에서 발췌 )- 

맞다. 다수자들은 소수자들에 대한 인식이 평범치 않았다는 것을 인정한다. 가장 크게 이슈화 되었던 소수자들의 삶 중 커밍아웃을 통해 자신이 그늘에 가려진 소수자였음을 밝혔던 연예인이 있고, 트렌스젠더 연예인이라 불리우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는 사람도 있다. 그들의 선언을 보며 다수에 속하는 우리들은 무슨 생각을 했었던가.. 호기심 대상으로, 구경거리로, 눈쌀을 찌푸리며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생겨난것마냥 복잡한 심정은 아니었을까.. 그들이 다수 인간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표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그들의 삶 자체를 부정하려 하지는 않았는지 곰곰히 생각해볼일이다. 

                

여기에는 각기 다른 소수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덟 명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영어강사 김비, 넝마주의 공동체를 만들어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실천하고 있는 윤팔병씨, 레즈비언 김송혜숙씨, 장애 여성 김효진씨,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왔지만 ’제발 때리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고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통을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 애쓰고 계신 성남 외국인 노동자의 집 김해성, 빈민 지역의 아이들에게 공부방,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부스러기 선교회, 평생을 장기수로 복역했던 비전향 장기수 정순택, 스스로 사이버 코뮤니스트라 외치는 사람과 그들의  다른 삶. 

<다르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진보평론>의 ’발언대’란을 통해 소개되었던 내용을 일부 수정하고 덧붙인것이라고 한다.  ’발언대’란의 기획 의도는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자는 시도였지만 우리 현실은 소수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을만큼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나보다. 평범한 다수의 삶에 속한 우리들이 소수자들의 선택을,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도 멀기만 하다는 것을 느껴본다. 여기에 글을 기고한 사람들은 정말 평범치않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었고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보기 전에 이 책을 엮은 윤수종씨의 머릿말을 두번 읽어본 뒤 본문을 읽기 시작했다.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나와는 어떻게 다른가,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었구나 .. 하는 간단한 마침표에서 벗어나 소수자들 역시 다수자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또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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