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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글쓰기 전략 - 예비작가를 위한
아델 라메트 지음, 김정희 옮김, 정제원 감수 / 베이직북스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예비 작가를 위한 창의적 글쓰기 전략>
한 번쯤 내 이름으로 된 책을 한권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어릴적부터 있어왔지만 빛바랜 사진마냥 더듬고 싶은 추억이자 소망으로만 머물뿐 실행에 옮기려는 시도를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다. 소녀가 되기도 전에 두서없이 생각나는 일상을 끄적였던 비밀일기와 학교에 제출하기 위한 일기를 제외하고 처음 쓴 글은 열살무렵으로 기억된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상상하고, 혼자 키득키득 웃어가며 노트 두장짜리 단편을 완성한 뒤 느꼈던 알수없는 포만감은 지금까지도 그 느낌이 생생한데 언제부터인가 글을 쓴다는 것보다 그저 타인이 써놓은 글을 읽는것에서 무한 행복을 느껴왔다.. 살인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무렵 땅위의 아지랑이를 곁눈질하며 떠올랐던 생각들, 햇빛과 마른 땅, 먼지냄새 뽈뽈 품어내던 어린날의 추억속에 묻혔던 짧은 동화 한편의 추억.
어린 손끝으로 끄적였던 공상의 결과물, 마음을 담아냈던 시, 어디선가 보고 무작정 좋아서 베껴두었던 출처를 알 수 없는 끄적임은 나를 성장시켰고 무작정 쓰고싶다는 손놀림을 멈칫거리게 만들어 지금에 이르렀지만 어느날 문득..욕실에서 양치를 하다 마구 떠오르는 영감은 글을 써보고 싶다는 주체할 수 없는 충동으로 다가왔고 천천히 머릿속에 또하나의 끄적임을 저장해 두었다. 글로 표현되지 못했던 생각들은 언제나 그렇듯 잊혀졌지만 글을 쓰고싶다는 욕망이 이런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글쓰기 전략이 따로 있을까.. 경험을 토대로 등장인물을 새롭게 창조하고 뼈대에 살을 붙이는 것인 그리 쉬운 작업이 아님을 알아간다. 막연하게 떠오르는 영감을 하얀 백지에 옮겨 살을 붙여가며 완성하는 것이 아닌 진짜 글을 쓴다는 것, 나와 주변 인물만을 위한 글이 아닌 대중들에게 소개되어 읽혀지는 글. 그것은 내가 생각해왔던 글쓰기와는 사뭇 다르다. 그만큼 글쓰기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었기 때문인데 <예비 작가를 위한 창의적 글쓰기 전략>을 읽고나니 어렵던 글쓰기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 어린날의 나처럼 두어장짜리 습작글을 자꾸만 끄적이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나중에 도움이 될까.
글쓰기를 위한 준비 전략은 첫 단계인데 대략 이러한 조언을 담고있다. 글을 쓰려고 마음 먹었다면 하루에 한두시간씩 글쓰는 시간을 확보하라고 한다. 기분 내킬때만 글을 쓰려하지 말고 글쓰기를 작업의 일환으로 여기며 매일매일 찢어버리고 싶은 조악한 내용일지라도 꾸준히 반복하며 글의 소재가 될만한 아이디어는 생활속에서 얻으라. 경험을 살려라. 과거를 돌아보라. 일상의 모든 일들을 작가의 눈으로 살피고 주변 인물을 바라보고 관찰하라. 작가의 눈이 아닌 독자의 눈으로 읽고 또 읽어라.
두 번째 전략은 논픽션을 위한 탐구 전략으로 모르는 분야의 글 보다 잘 아는 분야를 택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수박 겉핥기 식의 충분치못한 지식으로 섣부르게 시도하지 말아야하며 신문, 잡지 칼럼 기고를 위한 사례들을 볼수있다. 세 번째 전략으로는 마음을 끄는 캐릭터 만들기 전략인데 이 부분은 글을 쓰고싶은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한 지식이 되어줄듯하다. 주먹구구식으로 등장인물을 설정하고 캐릭터를 만들어 이야기를 붙여나가기보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인적사항을 정리하다보면 글의 뼈대가 튼튼하게 만들어질것같다. 배경 및 분위기 활용 전략, 말하기가 아닌 보여주기 전략, 생동감 넘치는 대화 만들기, 진정한 사랑을 위한 연출, 공포소설을 위한 반전, 어린이를 위한 글쓰기, 출판을 위한 마무리로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