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살인 사건 탐정 글래디 골드 시리즈 1
리타 라킨 지음, 이경아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맛있는 살인사건>
코지 미스터리로 분류되는 이 소설은 읽는 순간 부터 책장을 덮을때까지 눈을 뗄수가 없었다. 지난 주말 무리한 일정으로 먼~ 지방에 다녀와 피곤했지만 잠자리에 들기전까지 가볍게 조금만 읽어야지 하고 책읽기를 시작했는데 왠일~~ 잠을 잊어버린 채  모두 읽은 후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밤새 책속에 빠져있었던 시간도 맛있었고, 다 읽고나니 맛있는 밤이었고 , 맛있는 책이라는  느낌은  맛난 음식을 먹고났을때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 본문이 맛있었다기보다 독서하는 내내 전체적인 느낌이 그러했다.

의미있는 책도 좋고, 도움되는 책도 좋지만 이런 종류의 가벼운 미스터리 소설은 그날이 그날인것 같은 정체된 삶에 신선한 활력이 되어주기도 한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아주~~ 재미있었고 유쾌하기도 했으며 등장인물 모두 평균연령 80세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활력이 보여 등장인물의 나이를 자꾸 잊어버리게 된다. 이렇게 유쾌하게 나이를 먹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면 앞으로 다가올 노후가 그리 버겁지만은 않을듯하다. 

미스터리 추리물을 생각하면 노인과는 상관이 없을것 같고 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고 해도 사건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은 냉철한 판단력을 보유하고 샤프함이 돋보이는 인물이어야 하는데 <맛있는 살인사건>의 사립 탐정은 노인들이 주축을 이루었고 그들이 겪어가는 좌충우돌 여러가지 사건들은 상상을 뛰어넘는 예리함과 유쾌함을 갖추었다. 

보청기 없이는 잘 듣지 못하고 느린 사오정 할머니 벨라, 늘 불만투성이지만 강단있는 아이다, 핑크색으로 온몸을 치장하는 공주병 할머니로 아이다와는 늘 티격태격하는 라이벌 소피, 가장 냉철한 판단력의 보유자이며 서로 색깔이 다른 친구들을 보살피는 보모이자 운전기사로 추리소설을 무척 좋아하는 주인공 글레디, 지역신문 영화평론가로 유명한 글레디의 동생 에벌린 , 글레디의 단짝 프랜시, 언제나 시시껄렁한 농담과 짙은 농도의 음담패설을 입에 달고사는 하이, 하이의 부인 롤라

42세로 지적 능력이 약간 떨어지며 노인들의 아파트를 관리해주고 정원을 가꾸는 순박한 대니, 나치 수용소에서 살아남았지만 평생을 악몽에서 살고있는 에냐, 아파트 주민들로 부터 불쌍한 해리엇이라 불리우는 효녀 해리엇, 해리엇의 어머니로 휠체어 생활을 하고 성질 고약한 늙은이로 평판이 자자한 에스더 ,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있는 밀리와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어빙, 꽃미남 형사 모리 랭포드, 모리의 부친이며 나중에 글레디와 분홍빛 연애를 시작하는 멋쟁이 랭포드.. 

생일을 맞이한 주민들이 한사람씩 죽음을 맞이하고 추리물을 좋아하는 글레디는  단짝 프랜시의 죽음을 겪어가며 연이어 발생하는 죽음이 타살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품는다. 그리고 글래디와 그녀의 친구들로 이루어진 글레디와 글레디에이터라는 이름의 할머니 탐정단이 탄생하게 된다. 다음번 생일 전날 죽음을 맞이하게될 사람은 누구인가..? 과연 타살이 맞는걸까.. 고령의 노인들이다보니 그 누구도 죽음을 이상하게 생각지 않는데 글레디는 이전에 죽은 사람들과 프랜시의 죽음에서 아주 미묘한 우연을 발견한다. 그리고 우연을 가장한 살해범을 찾아내려 동분서주, 좌충우돌 여러가지 일들이 펼쳐지는데...~

주요 등장인물과 그들의 성격만 읽어봐도 뒷장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가 궁금증이 솟아나고 살폿한 미소가 떠오르는데 본문을 읽다보면 시간이 어찌 흘러가는지 알지 못할정도의 재미와 유쾌함을 담고 있으며 미스터리에서 가장 중요한 반전까지 여러번의 트릭을 넘어야만 비로소 수긍할 수 있는 완전함까지  선사한다. 어찌되었든 <맛있는 살인사건>을 읽는동안 재미있게 읽었고 유쾌했으며 고령화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받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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