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반올림 3
수지 모건스턴 지음, 이정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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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중학교 1학년 입학 통지서를 받은 마르고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다루고 있는데 참 재미있다.  초등학교와는 사뭇 다른 중학교 생활을 해나가며 아이들끼리 다툼도 있고 우정도 있으며 사랑 또한 양념처럼 곳곳에 뿌려져 있지만 마르고의 일상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유쾌하고 상큼했으며 간혹 터지는 웃음보는 어찌해볼 도리가 없어 소리없는 웃음을 짓게 만든다. 혼자만 입학 통지서를 받은 아이마냥 들뜬 마르고는 중학교에서 공부도 잘 하고 , 친구들에게 도움도 되며 인기많은 아이가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새학기를 시작하지만 생각되로 되지 않는 삶은 마르고를 힘겹게 만든다. 그렇다고 소심한 아이마냥 좌절할 아이가 아닌이상 더 나은 방법을 찾아 이리저리 고민하고 최하의 학급을 최고의 학급으로 만들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로 여러가지 일을 벌이는데~~~ 

교복을 제복처럼 차려입은 아이들을 보면 제법 다 큰 아이들처럼 보이지만 실상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의 실상은 그렇지만도 않은듯하다. 걸걸하고 새치름한 목소리로 소근소근 대는 아이들에게 갑작스레 의젓해지라고, 장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 더 나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하기만 한다고 아이들의 내면이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아이로만 생각되었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바라보면 다자란듯한 ~ 아주 묘~ 한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비단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 자신들의 성장 징후도 급격히 빨라지고 이성에 눈을 뜨고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친구관계가 이전보다 훨씬 더 복잡해지는 시기가 바로 중학생 시절이 아닐까..

아무도 지원하지 않는 임시반장을 맡은 뒤 투표에 의해 정식 반장이 된  마르고는 열성적으로 학급을 이끌어가려 하지만 마음대로 되는일 없다. 과목도 많아졌고 숙제도 많아진 중학교 생활. 학교 급식은 맛없고  마음먹은대로 되는 일 하나 없어 고민인 마르고는 그런대로 제법 좋은 성적을 받고 작문실력 또한 월등하다. 그런 마르고에게 다른반에서 열리는 작문을 평가할 기회가 주어지는데..

 <중학교 1학년>에 등장하는 마르고와 6반 아이들의 좌충우돌 신입생 이야기는 어디에서나 있을법한 이야기였고 누구나 겪어가는 이야기므로 가볍고 유쾌하게 읽으면서 마르고를 위시한 학급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신들의 일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중학교 1학년들의 풋풋하지만 의미있는 성장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내가 꿈꿨던 중학교는
사각의 벽도,
딱딱한 걸상도,
퀴퀴한 곰팡내도 없는 곳.

내가 꿈꿨던 중학교는 
벌도,
금지 사항도,
피 튀기는 경쟁도 없는 곳.

내가 꿈꿨던 중학교는
반짝이는 생각들로 가득 차,
마치 거대한 쉬는 시간처럼,
꿈결 같은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곳.

내가 꿈꿨던 중학교는
이젠 아스라한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다. 
꿈을 깨우는 요란한 자명종 소리와 함께. --(150p )

-- 말해 봐, 이유를.
학교는 왜 생긴 것일까?
그건 좋은 생각이 아니었어.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한낱 거위 신세일 뿐이니까.
거위들에게 꾸역꾸역 사료를 먹여서
뭘 하려는 거지? 뭘, 뭘? -- (1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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