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고양이 요루바 1 : 약속 만화로 읽는 철학통조림 1
김용규 지음, 소공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철학 고양이 요루바 1 : 약속 >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별 기대는 하지 않고 어떤 내용인가 한번 훑어나봐야지~~ 하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내용이기에 다음편이 기대된다. 만화 시리즈 중 다음편이 출간되면 구입해서 아이들과 함께 읽어야지 하고 생각했던  만화가 많지 않았는데 요루바는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몇 안되는 책이기도 하다. 학습에 도움되는 내용도 좋고, 풍부한 상식과 과학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하지만 건강한 정신과 바른 인간관계, 자아성찰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생각했다.  

 

얼마  전에 새로 이사온 달나라는 친절하고 깨끗한 마을이 무척 마음에 든다.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고, 심부름도 할 수 있는 요술같은 일이 매일매일 벌어지고 달나라네 애완 고양이 요루바 또한 말하는 고양이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상한 노랫소리에 잠이 깬 달나라는 사람처럼 옷을 갖춰입고 노랫가락에 맞춰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는 요루바의 뒤를 미행하게되고,  위험해보이는 흔들다리를 건너 보름달 학교에 도착하게된다. 보름달 학교 입구를 지키는 까치는 동물들에게 " 너는 누구냐? " 라는 질문을하고 동물들은 이렇게 대답한다. " 사람이 되고 싶은 동물입니다,"  ~~ 그렇다. 보름달 학교는 사람이 되고 싶은 동물들이 모여 호랑말코 할아버지에게 사람이 되기 위해 약속을 비롯한 여러가지를 도덕을 배우는 동물들의 학교였던 것이다. 

요루바의 뒤를 따라 보름달 학교에 온 달나라의 평소 행동이 드러나고 주인의 언행에 의해 약속의 의미를 판단한 요루바는 호랑말코 할아버지의 질문에 바른 답변을 못한다. 그리고 달나라는 고양이로 변하고 다음 보름달이 뜰 때까지 약속을 꼭 지켜야 하는 세가지 이유를 숙제로 안게 되었다. 달나라를 다시 사람으로 되돌리기 위한 요루바와 고양이로 변해버린 달나라는 과연 무사히 약속을 지켜야 하는 세가지 이유를 찾아낼 수 있을까..? 또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어떤 때일까.? 

말하는 동물 친구들과 흥미로운 보름달 학교의 내용도 재미있지만 중간중간 들어있는 <김용규 샘의 철학 통조림>은 철학자 키케로,칸트를 비롯해 포에니 전쟁 때 로마 집정관이었던 레굴루스에 관한 일화를 비롯해 다양한 내용과  정답이 없는 철학 질문이 담겨져 있다. 앞에서 읽었던 보름달 학교와 동물들의 대화를  생각하며 읽어보면 좋을듯하다.

 

약속이란 무엇일까.? 약속을 했다면 언제 어느때고 꼭 지켜야만 되는걸까?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되는 때는 어느 때인가.?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약속을 경험한다. 때론 귀찮다고 약속을 어겼던 경험도 있을테고, 약속보다 훨씬 더 재미난 무엇으로 인해 어긴적도 있지만  꼭 지켜야 하는 약속 또한  예외의 경우가 분명 존재한다. 그 예외의 경우와 아닌 경우를 재미있는 만화를 통해 바르게 인식하고 약속의 중요성 또한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철학~ 어렵게 접근하면 한없이 어려운 분야지만 쉽게 풀어서 바라보면 이것만큼 쉬운 학문이 어디있을까. 물론 깊이 들어가면 무엇보다 심오한 학문이지만 우리들이 매일매일 부대끼고 살아가는 사회에서 약속의 다양한 형태와 의미를 재미있고 쉽게 알아볼 수 있기에 무척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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