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 2,600년 동안 파묻혔던 붓다 본연의 가르침
바스나고다 라훌라 지음, 이나경 옮김 / 아이비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
법정스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진 <무소유>는 내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소유하지 않음으로 얻어지는 마음의 평안과 행복의 가르침은 설령 내가 따르지 못하고 앞으로도 그럴것임을 알면서도 손만 뻗으면 닿을만한 거리에 늘 두었고 그분의 맑은 눈동자를 기억하고자 노력한다. 불교의 가르침이 무엇이던가.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불교가 전하는 몇가지 사항은 애써 알려하지 않더라도 이미 오랜세월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되어있다. 

고행과 금욕, 소유하지 않음으로 얻어지는 마음의 평화, 평생의 삶 동안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으셨던 법정스님의 삶과 붓다의 가르침은 무엇이 다를까.. 아주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불교의 참 진리가 시대에 맞게 사람들에 의해 수정되고 보완되듯 왜곡되어 전해진 것일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 불교나 기독교, 기타 다른 종교를 믿지 않는 나에게도  ’붓다’의 이름은 익숙하지만  그분이 전하는 설법은 처음 접해본다. 

"인간의 오감중 어느 부분이 가장 많이 충족되어야 합니까? " - 24p-
코살라 왕국의 파사다 왕은 붓다에게 이러한 질문을 자주 했다고 한다. 인간이 가진 원초적 본능,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오감 중 어느 부분이 가장 많이 충족되어야 할까.. 잘 알지 못하지만 불교의 가르침은 익히 예상된다. 욕심을 내려놓아 마음의 평안을 구하는 것, 육체의 향락 보다 고행으로서 깨달음을 얻는 것일텐데 붓다의 가르침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파격적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는 법정 스님의 평생 가르침인 무소유와 크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것이라 생각했고 <무소유로는 행복해질 수 없다>라는 글자가 의미하는 깊은 뜻도  왠지 모르게 <무소유>와 같은 맥락에서 읽혀졌지만 나의 예상과는 한참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읽다보니 붓다의 설법과 내가 알고있는 불교의 얼마 안되는 내용이 겹쳐지기도 한다.

교단의 존속이 신도들의 경제적 번영에 달렸던 만큼 신도들에게 물질적 성공의 길을 알기 쉽게 제시하는 것은 붓다에게 중요한 일이었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가난한 가정을 몸소 도왔다고 한다. 신도들에게 정직한 방법으로 물질적 풍요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던 붓다.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떤 단체가 존속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비용이 들기 마련이고 지금의 종교단체는 얇디 얇은 막을 쳐놓았고 , 붓다는 밖으로 꺼내었다는게 다른 점이라면 다른 점이리라. 

                                      

행복이란 주제를 현실적 관점, 즉 실제로 존재하는 개념으로 파악했던 붓다는  두가지 행복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영적 행복, 속세의 행복.  인간의 오욕락이 충족될 때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으며 물질적 풍요를 멀리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만큼의 재물을 얻으라 권한다. 다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정직한 방법으로 .. 

- 어떤 직업이든 각자의 분야에 정진하여 얻을 수 있는 만큼의 재물을 많이 모으라.  부귀해지고 싶다면 계율을 지키며 축적한 재화를 올바르게 사용하라. 성공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정당한 방법과 바른 노력을 통해 얻은 성공은 꽃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꿀을 모으는 꿀벌처럼 남을 다치지 않게 하면서 정당히 재물을 모으고 올바르게 사용하라 - 40p -는 붓다의 가르침은 지금의 불교에서 추구하는 무소유와 그 맥락을 달리한다 여겨지지만 일견 시원하고 정직하기도 하다. 

 

인격을 성장시키려면 자아성찰, 자기평가, 자기 성장 단계를 거쳐야 하며 자기 절제를 위해 꼭 필요하다는 말씀 또한 수많은 자기계발서적에서 말하고 있는 것이기에 고개를 끄덕여본다. <무소유로는 행복할 수 없다>는 저자의 팔리어 경전의 해석과 붓다의 설법을 통해  개인이 쌓아야 하는 기본 덕목 부터 부부, 가족, 사회생활까지, 인간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오욕락을 충족시키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하기위한  붓다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음으로 얻어지는 행복과 소유하는 행복은 어떻게 다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