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 뚫고 헤딩슛!> 아프리카 콩고의 수도 킨샤사에 살고있는 소년 빌리아는 바나나 네송이를 훔친 죄로 소년원에 가게되었다. 배고픔을 겪어보지 못한 요즘 아이들은 빌리야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수 있을까..? 오래전 내 어린시절에도 읽어왔고 지금까지 전세계의 많은 어린이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는 명작동화 장발장도 떠오르고 굶주림에 견디다 못해 얼어죽은 성냥팔이 소녀 이야기도 생각난다. 그리고 아이세움에서 출간된 <식량 이야기>와 연탄길을 비롯해 지구촌 어린이 인권문제를 다룬 책으로 검둥소에서 출간된 <너는 행복하니?> 도 생각나고 두서없이 굶주림의 극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믿고 꿈을 꾸었던 내용의 책이 생각났다. 언제나 배고픈 상태였지만 그날만큼은 어떤 이유도 빌리얄의 굶주림을 채워줄 수 없다는 듯 킨샤사 시장의 가판대에서 바나나 네송이를 훔쳐 재빨리 달아난 소년. 남들보다 훨씬 빠른 달리기 덕분에 축구를 알게되고 축구를 통해 성장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빌리얄의 선택. 때론 두려움에 온몸이 수축되는 느낌을 받기도 하고, 새로운 나라의 힘겨운 생활에 적응할 수 없어 외로움에 몸을 떨던 갸날픈 소년의 용기. 먹을 입이 많아 입하나 줄여보겠다고 미지의 세계로 자식을 떠나보내는 것이 아닌 아이의 성장 가능성과 미래를 믿으며 보냈던 아버지. 엄마는 돌아가셨고 형들은 제몫의 일거리를 찾아 헤메며 빌리얄 또한 누군가의 보살핌 없이 자라나야 하기에 굶주림에 지친 상황에서 바나나를 훔쳤지만 자신은 바나나 껍질에 미끄러졌기 때문에 잡혀왔다는 아이의 외침은 공허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날 사회복지사들이 가져다준 축구에 관한 책 한권은 빌리얄을 비롯한 소년원 아이들에게 희망으로 싹트고 그 희망의 씨앗은 점점 자라나 소년원 간수 마타타가 주선하여 이웃동네 아이들과 진짜 축구시합을 하게된다. 그리고 번듯한 신발한켤레 없이 맨발로 뛰었던 첫 시합에서 보기좋게 패배하긴 했지만 이 모습을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27번 등번호를 달고있었던 빌리얄의 숨은 재능을 발견해 진짜 축구 선수의 길로 안내하기 위해 리카르도는 모두에게 도움되는 선택을 하게된다. 그리고 이제부터 빌리얄의 홀로서기는 시작되고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하고싶은 일, 해내야 하는 일, 나를 위해서, 콩고를 위해서, 고향을 위해서 황금발 빌리얄은 뛰고 또 뛰는 감동적인 드라마 한편이 펼쳐진다. 전체적인 느낌은 감동적이면서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좋았지만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본문의 내용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툭툭..끊기는 느낌이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아이들이 전체적인 내용을 감상하고, 이해하고 감동을 받기에 어려움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