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진이다 - 아주 특별한 나에 대한 상상 마르탱 파주 컬렉션 3
마르탱 파주 지음, 강미란 옮김 / 톡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마르탱 파주의 아주 특별한 나에 대한 상상 : 나는 지진이다>
마르탱 파주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땐 뭐지? 작가는 자신의 글을 읽는 독자들이  무엇을 느끼기를 바랬을까? 작가는 무슨 생각을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을까? 어떻게 읽혀지기를 바랬나? 조금 모호한 생각들이 춤을추었지만 파주 컬렉션으로 묶여진 책을 한권한권 읽다보니 작가의 아주 특별한 상상이 편안하고 의미있게 다가온다. 아주 특별한 선물에 대한 상상< 초콜릿 케이크와의 대화> , 아주 특별한 친구에 대한 상상 <컬러보이> ,아주 특별한 나에 대한 상상 <나는 지진이다> 로 묶여진 컬렉션을 따로 떼어놓고 바라봐도 좋겠지만  왠지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세권을 이어서 읽어보는 것이 더 좋을듯하다. 작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이어서 읽어도 좋겠지만 한권~ 또한권을 섭렵할 때마다 어지러이 흩어진 내 머리속, 마음속, 생각들을 차분히 분류하는 느낌도 들었다. 어지럽지만 모두 내 안에 흩어져있던 상념을 분류하고 분석해가는 이 특별한 느낌은 오랫만에 느껴보는 나른한 포만감이기도 하다. 

마르탱 파주 컬렉션으로 이어진 세권만 쭈욱 읽어보며 특별하고도 나른한 느낌이 전해졌다기 보다 어젯밤에 읽었던 <거룩한 속물들>이 파주의 작품과 겹쳐지며 묘하게 내마음을 흔든다.  다소 통속적이고도 신랄하며 누구나 가질 수 있을법한 속마음을 느껴보았으며 내게도 이런 속물 근성이 넓고도 깊게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들키기라도 한것마냥 숨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던 오현종 장편소설 <거룩한 속물들>과 마르탱 파주 컬렉션은  내용을 비롯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  달랐지만 내 마음을 꼬집어보고,내 주변 사람들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같은 선상에 올려두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는 점이 같았으며 무척 마음에 든다. 나도 몰랐던 나의 내면을 훔쳐보듯 얼기설기 엮어내어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준 느낌이랄까. 최근들어 읽었던 네권의 책이 서로 다르면서 서로 같은 느낌이 드는데 왜 내게 이런 느낌을 가져왔는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더 깊이 바라보고, 분석하고,생각하고 싶지 않았을지도.  

자신이 있는 곳마다 땅이 흔들리고 건물이 흔들리며 무너져 내리는 경험을 했던 소년이 있다. 전쟁 고아였던 소년은 다행이 마음씨 좋은 양부모님을 만나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는듯 하지만 어느 순간 소년이 속한 또다른 세계의 기이한 경험은 소년을 공포로 몰고가고 마을을 비롯한 어른들은 위험한 소년이라는 보이지 않는 딱지를 소년의 등에 붙여둔다. - 시민 여러분께 알립니다. 여러분이 안전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이 소년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 소년은 지진입니다. - 소년의 부모님은 소년의 증상을 고쳐보려 여러가지 노력을 하지만 지진은 멈추지 않고 소년은 외로움에 몸을 떤다. 

너는 단지 엄마 아빠의 아들일 뿐이라는 양부모님의 다정한 말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자신이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에 고독감을 느끼며 그토록 사랑하던 가족의 품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지진이었던 소년은 여행길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모두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지진 자체였던 소년을 위한 양부모님의 선택은...? 홀로 떠난 여행에서 지진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을까? 온가족이 함께 읽어보고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마르탱 파주 특유의 쉽고 간결한 문체와 핵심 주제는 개인주의에 물든 현대인과 진정한 가족의 의미,  한가지 목적을 향해 끝없이 질주하고 있는 아이들의 고단한 내면을 위해서도 읽어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어줄듯하다.

  
-파리의 거리를 사랑하는 낭만파 청년. 철학과 예술과 역사가 마술적으로 어우러진 언어로 이야기하는 파주는 , 프랑스 문단이 주목하는 젊은 작가 중 한 명이라고 한다. 대중적일뿐만 아니라 감각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글쓰기로 전 세계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파주는 1975년 파리 태생이다. 야간 경비원,페스티벌 안전 요원, 기숙사 사감 등 이색적인 이력을 지니고 있는 그는 대학에서 심리학,언어학,철학,사회학,예술사 , 인류학,음악을 전공했다.-( 약력: 도서출판 ’톡’ 본문. 사진: 네이버 세계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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