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탱 파주의 초콜릿 케이크와의 대화> 짧은 소설로 분류되었지만 아이도 읽고, 어른도 읽은 후 대화를 나눠보면 작가의 마음에,,생각에 다가설 수 있을까?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삶이 내지르는 소리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을까..? 어렵게 생각하면 어려웠고 쉽게 생각하면 한없이 쉬운 그런 짧막한 한 권의 소설책을 손에들고 철학적으로 다가서야 할지... 평범함으로 다가서야 할지... 이도저도 아닌 아동용 동화책으로써 아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기를 바래야할지 난감하다. 초콜릿 케이크를 무지무지 좋아하는 소년이 나 ( 초콜릿 케이크) 를 먹지 못하도록 막으려는 케이크의 마음이 되어 회색빛 세상을 바라볼까? 케이크와 마음을 나누는 외로운 소년이 되어 햇빛이 내래쬐는 세상을 바라봐야 할까.. 소방관의 임무 때문에 언제나 바쁜 소년의 부모님이 되어나볼까...? 아이들이 등교한 후 한적한 집안에 앉아 마르탱 파주가 전하는 삶의 진실에 조용히 귀기울여본다. 바쁘다는 이유로 내가 놓치고 있는 삶의 진실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기를, 아이들의 마음이 외치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들어보려한다. 생일을 맞은 소년이 있다. 초콜릿 케이크를 무지 좋아하는 소년은 자신의 생일날 세상에 불이 나지 않기를, 교통사고도 없기를, 나무위에 올라앉아 구조를 기다리는 동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날도 예외없이 세상은 소방관인 부모님을 불러냈고 소년은 언제나 있어왔던 상황을 조용히 받아들인다. 애완동물 키우기를 간절히 원하지만 허락받지 못했기에 언젠가 키울 수 있을지도 모를 애완동물의 먹이를 조그만 비닐에 꽁꽁 싸서 냉동실에 얼려두고 부모님의 정성으로 차려진 식탁에서 홀로 저녁을 먹은 후 가장 좋아하는 초콜릿 케이크를 앞에 두고 앉았다. 그런데...... 조용한 집안 어디에서 말소리가 들려온다. " 너 지금 뭐하는 거야? " "난 너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나를 먹고 싶어 하잖아!" "하지만 너는 먹으라고 만들어진걸. 케이크는 먹는 거잖아." "난 싫어. 난 다른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나는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 혼란에 빠진 소년은 말하는 케이크와 기상천외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소년은 외로움에 지친 나머지 정신 혼란이 왔던것일까? 아니면 자신만의 공상의 세계로 빠져든 것일까? 실제로 케이크가 말을 할 수 없겠지만 어떤 특정 대상과 마음의 대화는 나눠봤을것이기에 소년이 처한 상황에 깊은 공감을 해본다. 그리고 케이크는 소년이 자신을 먹지 말아야 되는 이유를 설득하는데 성공했지만 케이크는 케이크일뿐 영원토록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고 소년을 향해 자신의 몸을 맡긴다. 소년은 친구가 된 케이크를 먹음으로서 하나가 되고 때때로 찾아오는 성장의 고통과 외로움은 정원 한쪽에 묻어놓은 케이크 무덤 앞에서 촛불하나 밝히며 마음의 대화를 나누면서 한뼘씩 성장해나아간다. "내 몸에 있는 에너지가 너한테 전해졌으면 좋겠다. 네가 그 힘으로 신나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말이야. 아무 보람도 없이 날 희생하고 싶진 않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