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들이 마을 힘찬문고 53
류성렬 지음, 정성화 그림 / 우리교육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모두의 꿈이 모여있는 너나들이 마을>
에고.... 수학여행간 우리 꼬맹이가 없는 밤에 읽었는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왜이리 가슴이 먹먹해지는지 코끝이 찡해지고 수백만개의 바늘이 온몸을 콕콕 찌르는 느낌에 또 한방울의 눈물을 흘려봤다.  서로 다른 꿈이지만 함께 꿈을 꾸고, 서로의 꿈을 함께 열어주고 격려해주어야 할텐데 <너나들이 마을> 속 주인공 재민이네 가족은 점점 대화가 없는가정, 웃음이 없는 가정, 서로에게 향하던 다정한 눈빛이 사라진 채 숨막히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 이런 기분일까.. 눈치껏 알만한 사실을 모두 느끼고 있는 열두살 재민이는 예전처럼 따스함 넘치는 가정을 그리워한다. 서로를 위하며 사랑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픈 아이는 깨어있는 상태도 아니고 잠든 상태도 아닌 상태로 너나들이 마을을 방문한다. 온몸이 하얗고 엉덩이가 불룩한 작은소년 백작을 만나고 너나들이 마을에 대해 조금씩 알아간다.

잠이 들어야만 올수있는 곳. 잠이 깨면 기억에서 사라지는 곳. 저쪽 세상에서의 모습과는 아주 다른 모습이지만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존재로서의 또다른 삶이 존재하는 곳. 그곳은 꿈 속 마을이면서 마음의 마을이라 부르고 싶어진다. 너나들이 마을로 들어오는 순간 저쪽 세상의 일이 기억나지 않아야 정상인데 재민이는 저쪽세상의 기억을 모두 함께 가진 채 너나들이 마을에 들어왔기에 백작은 무엇이든 모두 알고있는 다봄 할아버지에게 의논하게된다. 하루종일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축구공 모양의 집, 현미경처럼 만들어진 집, 넘실대는 강물같은 도로, 고층빌딩 마냥 커다란 해바라기 꽃, 날아다니는 꽃과 나비와 벌들..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나들이 마을에서는 존재하고 재민이와 백작은 다봄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마음을 병을 치유하기 위한 너나들이 마을의 모험이 시작된다. 

후배들의 정열에 치여 점점 자신감을 잃은 채 의욕없는 아빠는 언제나 소극적인 침묵으로 일관하고 활동적인 엄마는 아빠의 상태를 위해 동분서주 하지만 침체의 늪과 같은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다. 마음의 병이라 일컬어지는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이쪽 세계와 너나들이 마을을 헤메이며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꿈을 찾아가는 재민이의 여정은 단순한 모험으로만 읽혀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서로 다른 시각으로 읽혀지는 <너나들이 마을>은 온가족이 함께 읽어보고 서로의 꿈과 가족 대해 이야기해보면 좋을듯했다. 거기에 풍부한 감성과 감동까지 보태어진 성장동화.

"열어 주자꾸나. 서로의 꿈을... " 
"엄마랑 아빠 사이에 있던 모든 문제가 하룻밤 사이에 다 없어지진 않겠지만 그래도 마음을 모아 새로 시작해 볼까 한단다."
" 아빠가 힘 잃고 처져 있을수록 우리 가족도 힘들어진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구나. 재만아, 아빠도 힘을 낼게. 회사에서도, 그리고 집에서도. 이제 불안해 하지 마. " 
"난 괜찮아.  엄마 , 아빠가 내 마음 몰라주는 게 힘들고 속상했는데 이제 다 알아주니까 . 그런데 내 마음만 알아주면 불공평하잖아. 아빠 마음도 알아주고 엄마 마음도 알아줘야 공평할 것 같아. 안 그래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