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반역자 문원 어린이 3
로러 윌리엄스 지음, 정현정 옮김 / 도서출판 문원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엄마는 반역자>
독일 ,나치, 소년단,히틀러,유대인,학살,가스와 더불어 사회주의,북한... 이 모든 단어들이 두서없이 떠오르고 지금까지 읽어왔던 다양한 책 또한 생각난다. 히틀러가 조직한 소년단의 맹목적 충성, 무엇이 옳은 길인가를 생각하고 선택했다기 보다 집단 애국이라는  이름하에 자행되었던 폭력과 학살의 장면도 생각나고 부국강병하려던 히틀러의 잘못된 사상을 제대로 알아보면 좋을듯하다. 서울에서 태어나 한 살도 되기 전에 입양되었던 로러 윌리엄스의 작품으로 번역자는 열여섯살 소녀라는 사실에 많이 놀라기도 했는데 그래서 더 의미있는 독서가 되지 않았나 싶다. 소녀의 감성과 번역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로러 윌리엄스의 이 작품은 사회주의와 이념을 뛰어넘어 자유가 없는 사랑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깊이 생각해보면 좋을듯하다. 

- "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을 각인시키려고 일부러 같은 말을 반복하시는 거예요."
" 중요한 사실이라니? " 
" 우리의 적이 누군지, 독일이 전쟁에서 이기면 어떤 이익이 생기는지, 원래 강했던 독일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언지 등이요."- 지상파 방송을 타고 들려오는 히틀러의 연설을 들으며 코리나와 엄마는 대화를 하지만 이미 뼛속깊이 각인된 코리나의 생각을 바꾸기에는 많이 힘겨워보인다.

나치스 소녀단의 일원이자 히틀러의 충실한 숭배자였던 코리나 렘은 학교에 충실하고 소녀단 일을 열심히 해나가지만 자신의 방에서 밤마다 들려오는 소리가 무섭기만하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이상한 소리의 정체가 쥐라고 말하며 코리나를 안심시킨다. 그러던 어느날 독일의 충실한 시민이라 생각했던 엄마 아빠가 사실은 유대인을 숨겨주고 있는 반역자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자신의 방에서 밤마다 나는 소리의 진짜 정체가  유대인 꼬마가 돌아다니는 소리였음을 알게되어 경악을 금치 못한다.  장롱을 열고 교묘히 감춰진 틈을 발견한 순간 어둠속에서 두려움에 떨고있는 여인과 꼬마 아이 라헬의 눈동자를 보며 지금까지 히틀러 소녀단에의해 학습되어왔던 그대로 더럽고 냄새나는 유대인은 독일의 부국강병을 위해 총살당해야만 한다는 마음의 소리를 따르지만 마음이 불편해진다. 결국 소녀단 단장에게 제출할 신고 목록에 엄마를 포함하고 -엄마는 반역자입니다 - 라고 적었지만 제출하지 못한 채  애국심과 가족, 사랑을 선택해야 하는 갈등이 힘겹기만하다.  그리고,,,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 코리나와 가족에게 또다른 위기가 다가오는데.....

-  부모님은 반역자다! 반역자는 총살감이다! - 

조국을 위해 사랑하는 부모님을 신고해야만 하는 아이의 고뇌가 깊어가는 가운데 코리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라헬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코리나를 비롯한 수많은 소년소녀단과 독일의 적은 누구일까...? 유대인일까? 그들이 독일의 부국강병을 가로막는 존재일까? 더럽고 냄새나는 유대인은 진정 코리나의 적이었을까..? 조국을 위해 적을 살상했던 게슈타포의 행위는 어떠한 정당성을 가질 수 있었을까..? 

얼마전 아이들이 학교에서 들었던 내용과 인터넷에서 떠도는 정보를 주제로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천안함을 비롯해 북한,사회주의와 자유주의, 외교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는데 거기서...느꼈던 것은...이른바 지식인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에 대한 아이의 맹목적 믿음이었고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은 기분이 들어 조심조심 대화를 나눴는데 이 책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눠봐야겠다.

 책 썸네일               
한동안 큰아이가  전쟁사, 군사학,세계사, 히틀러와 독일, 나치즘에 관심이 많아 구입하여 읽었던 책 몇권이 생각나는데 <안네의 일기>와 <엄마는 반역자> ,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을 이어서 읽어본 후 <집단 애국의 탄생> 과 <제3제국의 흥망> 까지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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