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궁쥐였어요! 동화는 내 친구 57
필립 풀먼 글, 피터 베일리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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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궁쥐였어요!>
제목이 참 독특했다. 나는 시궁쥐였다는 고백아닌 고백과 소년, 그리고 시궁쥐 그림자.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 사건들이 종종 존재하지만 시궁쥐였다는 소년의 고백은 왠지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버린 음식물, 비누, 온갖 잡다한 물건을 툭~ 튀어나온 앞니로 갉아먹고 재빠르게 도망치는 까만 시궁쥐.  요즘이야 그 오싹한 시궁쥐를 찾아볼 수 없지만 옛날에는 쥐와 사람의 기묘한 동거가 이루어지기도 했다는 사실을 요즘 아이들은 알고나 있을까.. 아이들이 알고있는 쥐는 네모난 철창에 갇혀있는 빨간눈과 하얀털의 실험쥐가 다일텐데 시궁쥐라는 단어 자체가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듯하다. 아~~~ 맞다.. 만화 주인공으로도 인기가 많았던 애완용 햄스터가 있었구나.. 작고 귀엽다며 한마리 가지고 싶다던 우리 아이들의 소망이 생각난다. 햄스터가 귀엽긴 하지만 쥐였기에  끝내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했지만 작고 하얀 실험 쥐도,햄스터도 결국 생각하기도 싫은 쥐였기 때문이다. 

자식이 없어 쓸쓸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구두장이 밥 아저씨와 세탁부 조앤 아주머니의 집에 어느날 작고 여린 소년이 문을 두드린다. 똑똑똑... 어디서 왔느냐는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질문에 소년은 이렇게 말한다. " 나는 시궁쥐였으며 태어난지 3주가 되었어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소년을 씻기고 먹이고 재워주었던 두 내외는 소년이 기억하지 못하는 가족을 찾아주러 시청과 경찰서, 고아원을 다녀보지만 관공서 어디에서도 자신이 설치류였다는 소년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평범한 소년처럼 학교에 다닐것을 권고한 의사의 조언에 따라 학교에 보냈지만 학교는 시궁쥐였던 소년에게는 두려움만 안겨다 주었고 매로 다스려야 한다는 권위의식에 의해 결국 도망을 치고 왕립 철학자는 특이한 소년을 관찰하기 위해 집으로 데려갔지만 고양이를 소년의 앞에 내려놓는 순간 소년은 두려움에 휩싸여 철학자의 집에서 도망을 친다. 그리고... 마음씨 좋은 밥 아저씨와 조앤 아주머니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여기저기 사람들의 이기심에 의해 소년은 쥐소년이 되기도 하고, 도둑이 되기도 한다. 그런 소년의 소식을 언론은 과장되게 소문을 퍼뜨려 신문 판매부수를 늘여만 가고 신문 구독자들은 일말의 의심도 없이 보도내용을 그대로 믿으며 잠시동안 인간 아이로서  로저라 불리웠던 소년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몬다. 

커다란 줄기와 몇개의 가지를 간추려 내용을 바라보면 비교적 간단하게 정리되지만 작가는 독자에게 무엇을 전달하고싶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고 우리 아이가 단지 작가의 독특한 발상이 만들어낸 소설로만 바라보지 않기를 바란다. 글자와 글자 사이에 숨어있는 행간의 의미를 마음으로 깨닫고, 보여지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라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 또한 독서를 하며  언론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나는 시궁쥐였어요!>를 통해 이 책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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