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5기 신간 평가단을 모집합니다.

5기 신간 평가단을 마치며..
 몇주전에 시작인듯 싶었는데 벌써 5기가 끝났네요. 그 어느 때보다 마음에 들었던 책도 있었기에 책한권을 품에 안고 몇날을 들춰보고 또 들춰보기도 했고, 서평쓰기 힘들었던  책도 있지만 다양한 출판사의 책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알라딘 서평단의 장점인듯 싶어 매주 도착할 때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성실한 서평을 남기고자 노력 했었지요. 아이가 환호했던 책과  부모가 읽어두면 좋은 책, 평가단이 아니었으면 결코 읽어보지 못했을법한  5기 평가단 여러 책이 하나하나 스칩니다. 다양한 책을 선별하여 보내주셔서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설문 내용 #####

* 서평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 핀란드 교육혁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긴 시간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닌데 성취도는 가장 높은 나라, 자기주도적 학습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나라, 공교육의 틀이 확고히 자리잡힌 나라, 사교육 없는 나라, 여러모로 우리나라의 교육현실과 다른 모습에 부럽기도 했고 우리의 교육현실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불끈불끈 솟아나기도 했습니다. 그 나라 부모들의 양육철학도 배울점이 많았어요. 무조건 이 방법이 옳다 여겨져 따라하기 보다 우리의 환경, 정서에 맞는 교육을 차츰차츰 바꾸다보면 몇십년 후의 우리 교육은 많이 달라져있겠지요. 학업 스트레스를 못견뎌 자살하는 학생, 마음속 분노를 잠재우지 못해 엉뚱한 피해자를 양상하는 우리의 현실이 생각나 매우 가슴아프네요.

 *서평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  

1. 핀란드 교육혁명  : 우리 교육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핀란드  40년 교육의 흐름을 바라보며  우리 교육의  몇십 년 후를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2. 문익점과 정천익  : 붓뚜껍에 목화씨를 몰래 숨겨 우리나라에 보급한 인물.  목화씨를 생각하면 당연지사 문익점이 떠오르는데 이 사람에 대해 목화씨를 제외하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새삼 느껴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3.   Q&A 세계사  : 큰아이가 세계사에 유난히 관심이 많아 즐거이 읽었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어요.  

4.  놀면서 혼자하는 수학 : 집합과 유리수,정수는  중학교에서 배우게 되지만 최대공약수,최소 공배수,십진법,소인수분해는 초등 고학년 심화과정과 사고력 문제에서도 가끔 나오기에 초등 5학년 둘째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이미 배운것을 다시한번 확인하고 공부하는 차원에서 큰아이도 함께 읽었는데 2권이 기다려집니다.  

5. 로봇의 별 3권세트 :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네요. 학교에서 돌아온 후 이 책에서 눈을 못 떼더니 다른일을 모두 제쳐두고 세권을 몽땅 읽었어요. 아이들이 붙잡고 있는 통에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런책이 너무너무 재미있다고 말하네요. ㅎㅎ
 
 
*서평단 도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속에서 한 구절 :
  핀란드 교육혁명 중 도종환 시인의 시 한편이 실려있습니다. 독서 시작 전에 눈으로 읽어보고, 독서 후 또한번 읽고 마음으로 읇어봅니다.노트에 옮겨두고 읽을 때마다 아이들이 지고갈 책가방의 무게가 생각나곤 하여 눈물겹습니다.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

도종환

차고 푸른 수평선을 끌고 바람과 물결의
경계를 넘어가는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
내일 학교 가는날이라고 하면
신난다고 소리치는 볼 붉은 꼬마 아이들 바라보다
그의 눈동자에는 북해의 물방울이 날아와 고이곤 했다

폭 빠져서 놀 줄 알아야 집중력이 생긴다고 믿어
몇 시간씩 놀아도 부모가 조용히 해주고
바람과 눈 속에서 실컷 놀고 들어와야
차분한 아이가 된다고 믿는 부모들을 보며
배우고 싶은 내용을 자기들이 자유롭게 정하는데도
교실 가득한 생각의 나무를 보며
그는 피요르드처럼 희고 환하게 웃었다

아는 걸 다시 배우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배우는 게 공부이며
열의의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므로
배워야 할 목표도 책상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나 늦으면
학습목표를 개인별로 다시 정하는 나라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나라

친구는 내가 싸워 이겨야 할 사람이 아니라
서로 협력해서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 할 멘토이고
경쟁은 내가 어제의 나하고 하는 거라고 믿는 나라
나라에서는 뒤처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교육이 해야 할 가장 큰일이라 믿으며
공부하는 시간은 우리 절반도 안 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며
그는 입꼬리 한쪽이 위로 올라가곤 했다

가르치는 일은 돈으로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므로
언제든지 나랏돈으로 교육을 시켜주는 나라
청소년에 관련된 제도는 차돌멩이 같은 청소년들에게
꼭 물어보고 고치는 나라
여자아이는 활달하고 사내 녀석들은 차분하며
인격적으로 만날 줄 아는 젊은이로
길러내는 어른들 보며 그는 눈물이 핑 돌았다

학교가 작은 우주라고 믿는 부모와
머리칼에서 반짝이는 은빛이
눈에서도 반짝이는 아이들 보며
우리나라 아이들을 생각하며
마침내 그는 울었다
흐린 하늘이 그의 눈물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경계를 출렁이다가도 합의를 이루어낸 북해도
갈등이 진정된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이들의
가슴도 진눈깨비에 젖고 있었다

<핀란드 교육혁명> 첫 부분에 쓰여진 시..
도종환 시인의 여는 시 한 편이 책한권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5기 평가단으로 활동하게 되어 너무 행복했는데 6기에도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한발씩 발전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그리고 서평단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 고생하신 알라딘 서평단 관계자님... 고생 많으셨어요..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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