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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에 빠진 아이 ㅣ 상상도서관 (다림)
조르디 시에라 이 화브라 지음, 리키 블랑코 그림, 김정하 옮김 / 다림 / 2009년 2월
<구멍에 빠진 아이>
열살 마르크가 빠진 구멍은 마음의 감옥으로 보여진다.
사람들의 마음 속 어딘가에도 존재하고,
아이들의 마음속 어딘가에도 존재할것만 같은 깊고 좁다란 구멍.
세상이 할퀴고간 자욱,어른들로 인해 생겨났지만 딱지가 앉은 상처자욱,
벗어날 수 없을것만 같은 현실이 빚어낸 마음의 짐,
마음속 깊은 곳에 꽁꽁 감춰둔 채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마음 속 구멍들.
내 마음속 구멍은 무엇으로 인해 생겨났을까.?
내 아이들의 마음속 구멍은 얼마만한 크기일까?
큰 싸움을 끝으로 별거중인 부모님과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마르크는
주말을 맞아 아빠 집으로 향하던 중 구멍에 빠져버렸다.
흔히 볼 수 있는 구멍이 아닌 마르크가 빠진 구멍은 마르크의 하반신을 삼켜버리고 점점 더 조여온다.
놀라움,혼란함,분노,, 이 모든 감정들이 솟아오르지만 구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온몸을 꽉꽉 조여오는 구멍을 빠져나오기 위해 손을 내밀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저 보이는 것만 보고싶은 세상 사람들에게 마르크의 절박한 몸짖은 장난으로 보여진다.
사람들은 하고싶은 말을 하고, 생각하고 싶었던 것으로 마르크의 상황을 판단한 채
화를 내며 바쁜 걸음을 재촉해 제갈길을 가버린다.
세상에 불만을 가진 어린 꼬마의 일인 시위라 판단한 기자는
구멍에 빠진 마르크의 상황을 자신에게 맞게 새로이 각색하고
어른들의 섣부른 판단에 지쳐버린 마르크는 점점 절망 속으로 빠져든다.
그때 마르크에게 다가온 떠돌이 개 라피도.
말하는 개 라피도의 도움으로 하루를 견뎌내고 또 하루를 견뎌내며 대화를 하며 친구가 되고,
세상 사람들이 보지 못했지만 구멍에 빠진 마르크의 처지를 이해하고 도우며 마음을 나눈다.
우리들의 눈에는 구멍에 빠진 사람들의 외침이 어떻게 보여지고 들려올까?
내 아이가, 가까운 사람이 빠졌던 구멍이 내 눈에는 어떻게 보여졌을까..?
우리들은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을 보여준 채 마음의 구멍에 빠져버린것이 아닐까..?
구멍에 빠졌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할만큼 깊은 구멍에 빠진 자아를 구해낼 방법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다림문학에서 출간된 <구멍에 빠진 아이>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읽어보고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으며 서로의 구멍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듯하다.
- " 세상에 있는 절반 정도의 사람들은 자신이 남들과 드르다고 생각하면서 적당히 행동해요. 나머지 반은 자신을 평범하다고 생각하면서 세상에 묻혀 자신만을 위해 살고요.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특권을 누리고 싶어 해요. 지팡이를 짚은 노인들이나 눈보다는 영혼이 먼 시각 장애인들처럼요. 그리고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 안에 갇혀 살아요. 허둥지둥 길을 지나던 부부나 아이를 데리고 가는 엄마들이나 다 똑같았어요. 각자 자기들만 생각했지요. 마치 뚝 떨어진 하나의 섬처럼요." -
( 인용문구는 본문 108~109p 에서 발췌하였고 사진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다림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