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죽기로 결심하다
함규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고종, 죽기로 결심하다>
역사를 깊이있게,제대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관심은 꽤 많은 편이기에 다양하게 읽고자 노력하는 편인데 자음과 모음에서 출간된 고종에 관한 이 책은  생각보다 어렵게 다가왔다. 기존에 읽었던 역사책과는 성격을 달리하기에 아마 더 어렵다는 느낌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읽어왔던 역사서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다. 재미를 떠나 우리역사를 제대로 알고자 읽어보려 했지만 고종의 즉위부터 대한제국이 세워지기까지 너무 많은 내용을 한꺼번에 마음에 품으려니 힘들었나보다.  한 두 사건에 하나씩, 한 인물과 엮여진 다른 인물을 차근차근 연계해가며 다가왔으면 좋으련만 여기서 불쑥 이사람의 행적이 떠오르고, 저기서 불쑥 희대의 사건이라 불리우며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을 먹물처럼 물들였던 사건이 떠오르기도 하고 도무지 종잡을수가 없었다는 표현이 알맞을듯하다. 이렇게 중구난방 떠오르고 덧칠해지는 고종의 일대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종에 관한 부분은 내가 익히 알고있었던 사실을 뒤집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조선 26대 왕으로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둘째 아들이며 명성황후의 남편인 고종, 그분은 누구신가? 요즘이야 고종의 업적과 인간적인 면을 새롭게 재평가하고 그분의 치세를 비교적 다양한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있지만 어린시절 부터 읽고 배웠던 짧막한 토막상식은 여전히 고종의 평가를 무능한 왕으로, 아버지의 그늘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끌려다니던 힘없는 젊은 왕으로 , 명석하고 냉철한 여인이자 정치적 견해가 남달랐던 부인 명성황후의 그늘에 가려진채 불안과 고통의 세월을 보냈던 왕으서의 나약함으로 정리되는듯하다. 시녀가 가져온 식혜를 마시면 죽을것이라는 것을 짐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들이킬수밖에 없었던 내막은 무엇이었던가. 왕이 있어야 나라가 있다는 오래된 제도에서 벗어나 백성이 있으므로써 나라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은 그분은 대한제국을 맞은 우리 백성들에게 무엇을 남겨주려 하셨던가.. 지금까지 고종의 죽음을 둘러싸고 이러한 생각은 해본적이 없는듯하다. 그저 알려주는 사실, 알려진 사실, 학자들의 박식한 견해를 믿고 평가했던 그분,, 고종.

언제부터인가 고종 시대가 재해석되고 있는 시점이...여러가지 잡다한 이야기를 듣고 읽어가며 나름대로 그 시대를 재해석하고자 했지만 역시 역부족인듯 싶던차에 <고종,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게 되었다. 쉽지 않은 분량이고 내용이었지만 나름 깊이있는 독서로 고종의 마지막을, 그 시대를 눈여겨보니 지난세월 내 마음속에 잠들어있던  고종의 인간적인 고뇌를 제대로 파악하고 내 마음속에서 그분을 평가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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