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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 ㅣ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61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김영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라쇼몽>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집으로 사람의 여러 마음 갈래중에서도 유독 어두침침한 그늘이 느껴져 조금 더디게 읽었다. 인간의 본질을 잠자리 날개같은 포장으로 한겹 씌운 뒤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닌 안에서 밖에있는 사람의 마음을 관찰하는것 같기도 하고 작가의 생각이 깃든 마음을 온전히 세상에 내놓으려 했다기 보다 한꺼풀 감싼 채 표현하고 싶었던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고,,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짧은 나의 문장력이 이렇게 아쉬웠던적이 별로 없는것 같다. 이런 색깔인가 싶으면 저런 색깔로 다가오고, 아니 색깔이라 하기에는 희뿌연 안개같고, 안개라고 표현하려하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 그런 모양새,, 아이고..참 <라쇼몽>은 한마디로 이런 색깔을 지녔다~! 라고 설명하기 참 힘들다.
또한 야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작가를 처음 듣고 작품 또한 처음 읽었는데 묘~하게도 어디선가 이미 읽어봤던 느낌이 강하게 든다. 왜그럴까? 어렴풋이 이와 비슷한 작품을 한번도 아닌 여러번 읽어본듯한 이 느낌은 열일곱편의 단편 모두에게서 묻어난다. 어딘가 어둡고, 음울한 시대적 배경 또한 이런 느낌을 한층 강조했던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책을 읽다말고 이와 비슷한 색을 지닌 고전이 우리집 책장 어딘가에 나란히 줄지어 앉아있을법 하여 아이방 책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이년전쯤 구입한 단편소설 속에서 봤던 작품과 비슷한 색깔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라쇼몽> 의 단편은 모두 다른 색깔을 지닌듯하다. 어떤 단편은 공포소설이 아닌데도 웬지 등뒤가 썰렁했던 으스스함으로 다가왔고, 때론 삶의 질곡을 한껏 드러낸 처연함으로 다가오기도 했으며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꿰뚫듯한 고뇌가 느껴지기도 했다. 열일곱편의 단편을 읽으며 하나하나 뒤돌아보니 이 작가의 생애가 그리 평온해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작가의 약력을 훑어보니 작품속에 녹아져있는 느낌 그대로 젊은 나이에 자살을 했다고 한다.
- .....인간의 마음에는 서로 모순된 두 가지 감정이 있다. 물론, 누구라도 타인의 불행을 동정한다.그러나 그 사람이 불행을 어떻게라도 극복하게 되면, 이번에는 그것을 바라보던 쪽에서 왠지 섭섭한 마음이 된다. 조금 과장하여 말하자면, 다시 한 번 그 사람을 같은 불행에 빠뜨리고 싶다는 마음조차 생긴다. 그리고 어느 사이에, 소극적이기는 하나, 어떤 적의를 그 사람에게 품게 된다..... ( 두번째 단편 ’ 코’ 에서 발췌. 2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