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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아이 ㅣ 봄나무 문학선
알렉스 시어러 지음, 이혜선 옮김 / 봄나무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쫓기는 아이>
과학을 발달로 생명이 연장되어 더이상 주름진 할아버지 할머니를 찾아볼 수 없는 미래사회.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어딜가나 노화 방지약 덕분에 마흔의 나이로밖에 보이지 않는 어른들. 더이상 아이를 낳지 못해 어린아이가 희귀해진 미래는 행복할까?. 아이의 울음소리,웃음소리, 형제가 다투는 소리가 사라진 가정은 평온할까? 오래오래 이백살까지 살게된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긴긴세월을 보낼까? 빈손으로 태어나 하고싶은 일에 영혼을 불태우듯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지금도 사람들은 늙는 것을 두려워한다. 죽음을 두려워한다. 더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고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노화방지약은 축복인가 재앙인가?
현재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칠십이라고 보면 노화방지약 덕분에 두배의 시간이 더 주어지는 것인데 이러한 긴 삶은 축복이라 말할 수 있을까? 생명이 연장됨과 동시에 태어나는 아이들의 숫자가 그만큼 줄어드는 현상을 테린은 지구의 반격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의 전유물이라 할 수 있는 장난감 가계는 티비에서나 볼 수 있고 어쩌다 태어난 아이는 희귀한 구경거리가 되고 너도나도 아기의 보드라운 손한번 잡아보는 일을 최대의 영광으로 생각하게되는 미래사회는 생각만으로도 삭막하게 느껴진다. 진짜 아이는 유괴범의 눈을 피해 숨어 살아야 하고 그의 부모들은 노심초사 아이를 감시해야한다. 마음껏 뛰어놀 수 없고, 또래의 친구도 하나 없는 진짜 아이의 삶은 어떨까?. 아이가 희귀해진 세상에서 영원히 아이의 모습을 유지하게 만들어주는 수술인 피피이식. 영원히 자라지 않는 피터팬에서 그 명칭이 생겨난 수술을 받은 피피들의 삶은 또 어떨까.? 보여지는 겉모습은 앙증맞은 아이인데 실제나이 마흔의 피피는 본인의 선택에 의해 수술을 받았을지...
아이를 유괴해 아이가 없는 가정에 아이를 빌려주는 사업은 성행하고 유괴범은 점차 늘어만 간다. 디트는 카드 놀이에서 테린을 땄고 두사람은 모텔방을 벗삼아 떠도는 삶을 살아간다. 테린이 하는 일이란 오후의 아이로 아이를 낳고 싶지만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가정에 진짜 아이의 삶을 한시간정도 보여주고 그 댓가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테린의 기억은 푸른 초원과 어렴풋한 부모의 기억이 남아있고 언제까지나 부모를 그리워하며 마음에도 없는 오후의 아이가 되어 고객이 원하는 진짜 남자아이가 되려하지만 테린은 그것은 진짜 남자아이가 아니라고 속으로 외친다. ’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것은 진짜 남자아이가 아니에요. 고객이 원했던 남자 아이의 모습이지 진짜 내 모습이 아니에요’...라고..
과학의 발달이 가져온 미래사회는 축복인가, 재앙인가? <쫓기는 아이> 는 테린을 통해 바라본 미래사회는 참담함을 안겨다 준다. 생명연장으로 인해 하고싶은 일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이룰 수 있으리란 희망이 싹트기도 하겠지만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지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봄나무에서 출간된 <쫓기는 아이>는 아이가 희귀해진 미래사회가 담겨져 있고, 생명연장으로 인해 아이가 필요치 않은 미래 사회를 그린 <잉여인간 안나>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듯하다. 두 작품 모두 대단한 수작으로 진정한 행복과 과학의 발달, 삶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좋을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