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 책, 무익조 - 제3회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수상작 ㅣ 보름달문고 1
김성범 지음, 김재홍 그림 / 문학동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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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쉬는 책 무익조>
문학동네 수상작인 <책과 노니는 집>을 참 감명깊게 읽었기에 또다른 수상작은 어떨까 싶어 찾아 읽게되었다. 수많은 책들 가운데 눈에 딱 들어온 이 책의 제목은 <책과 노니는 집>의 책표지를 처음 본 그때처럼 설레임으로 다가왔고 , 앉지도 않은 상태에서  서너장을 맛보기로 읽어보았는데  깊이있는 내용과 강한 흡입력이 느껴졌기에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좋을듯하여 망설임 없이 집어들었다. 흥미롭고 재미있었으며 내용도 깊이있어 아주 마음에 든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면 좋을듯하다. 

< 숨쉬는 책 무익조>의 소재 또한 독특하고 신선하다. 책이 말을한다? 살아 숨쉬는 책?  책이 책을 읽어준다? 밤이면 밤마다 누군가 읽어주기를 고대하며 기다렸던  세월만큼 지쳐버린 고조 할아버지의 오래되어 빛바랜 누런 책 한권,,, 퓨르릉~~ 코~코~~~, 퓨르릉~~ 코~~코~~ 까만 밤마다 책장에서 코고는 소리가 들린다면 오싹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 누가 코를 고는 것인지 호기심에 찾아보기 보다 커다란 소동이 벌어질것 같은데 우리의 주인공 한결이는 코고는 소리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책장으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간다. 또다시 들리는 퓨르릉~~ 코~ 코 ~ 소리에 놀란가슴 진정시키고  누구냐는 호통을 친다. 드디어 말하는 책이 모습을 드러내고 자신을 찾아 읽어주기를 기다렸듯 한결이에게 읽기를 권한다. 온통 한자로 쓰여진 고조할아버지의 책을 아버지의 도움으로 의미없이 중얼중얼 읽은들 그 뜻을 모르기에 말하는 책 무익조는  한결이에게 책을 읽어주기에 이른다. 

고조 할아버지가 경험했던 내용이 쓰여진 한권의 책에는 동학혁명이 일어나기 전후 상황을 다루었다. 언제나 굶주림에 지쳐있던 연수는 어느날 인적없는 산중에서 길을 잃고 그곳에서 기이한 광경을 목격한다. 초가집에는 사람이 없고 백로가 품고있는 알은 이제 막 부화를 준비하고 연수는 새끼들이 무사히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 껍질까기를 돕게된다. 알을 모두 깨고나온 백로의 새끼들은 날개가 없는 희안한 생명체였고 연수와 그들은 친구가 되었지만 아버지 생각에  마을로 돌아온다.  마을은 동학군에 쫒겨 피난을 떠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었고  뒤늦게 피난길에 오른 부자는 연수가 발견했던 산속의 초가집으로 피신한다. 그리고 얼마 후,  초가집 주인인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가 귀가하고 연수는 하얀깃 무익조들과 인연을 만들던 어느날,  연수의 아버지는 더 큰 세상을 위해 마을로 내려간다. 포악한 갈색깃 무익조에게서 하얀깃 무익조를 지키고 싶었던 아이 , 더 큰 세상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독려하는 하얀수염 할아버지.. 연수의 하얀깃 무익조들은 무사할까? 아버지는 무사히 더 큰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하얀깃 무익조를 위험에 빠뜨린 갈색깃 무익조는 어떤 운명을 맞이할까? 고조 할아버지의 발자취를 더듬는 한결이는 자신의 무익조를 찾을 수 있을까..

" 책이란 태어날 때부터 살아 있는 책과 죽어 있는 책으로 나뉘어. 지은이가 혼을 불어넣어 썼느냐, 그러지 못했느냐에 따라서.... 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들도 반은 죽어 있고 반은 살아있다. 그리고 나는 네 고조할아버지가 기운을 불어넣어 태어났으니까 , 네 할아버지 혼의 일부란 말이다. " 24p  

"숨쉬고 있는 다른 책들은 읽은 사람의 가슴 속에서 푹 쉬고 있으니 코를 골 필요가 있겠느냐, 이놈아! 다른 책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한 번도 아니고 몇 번씩이나 읽어 줘서 그 사람들의 품 속으로 들어가 쉬고 있으니 얼마나 포근하겠느냐...." 26p  거실과 각 방의 책꽂이마다 나란히 줄지어 있는 우리집의 책들 중 숨쉬는 책은 어떤 책일까..? 읽어주기를 바라며 퓨르릉~ 코~코~ 하며 코를 골고있는 책은 있을까? 불현듯 고개들어 책장을 바라보니  내 마음에,, 아이들의 마음에 포근하게 잠들어 있는 책들은 우리들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연수네 고조할아버지의 무익조는 날개없는 새, 연수 아버지의 무익조는 어린시절을 생각케하는 곤충이듯  우리들의 무익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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