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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학교 끝나면 뭐해? ㅣ 파랑새 사과문고 14
이경순 지음, 윤영진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4년 4월
평점 :
<넌 학교 끝나면 뭐해?>
글쎄...요즘 아이들은 학교 끝나면 뭐할까? 나 어릴적에는 학교 끝나면 가방을 집에 던져놓고 산으로 들로 마음껏 뛰어놀며 아카시아꽃 한송이 따서 주르륵 한입에 털어넣고 친구들과 꽃대를 이용해 머리를 돌돌 말아 일회용 파마도 하고 , 나물도 뜯고, 마음 내키면 동네 아이들과 삼삼오오 조를 짜 동네 청소도 실컷 했으며 내리쬐는 강렬한 햇볕도 마다하지 않은 채 강으로 들로 놀러 다녔는데 요즘 아이들은 학교 끝나면 무얼할까..? 하교 후 교문 앞뒤에는 학원으로 아이들을 데려갈 버스들이 주차장을 방불케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학교 끝난 후 동네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싸움소리, 노랫소리가 재잘재잘 들리던 시절은 어디로 갔을까?
아이들끼리 몰려다니며 장난치고 모험하던 그 때가 눈에 선~ 한데 요즘 아이들은 모험이나 놀이대신 학원가방에 몸을 내맡긴 채 힘겨워한다. 우리 부모들이 동네에서 아이들의 웃음을 사라지게 만든 범인일까? 사회일까?... 무엇일까? 설사 학원 교육을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더이상 아이들은 밖에서 뛰놀지 않는다. 온갖 전자기기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산과 들을 벗삼아 뛰노는 대신 어두컴컴한 피시방이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현실이 안타깝다.
태우는 4학년 3반 꼴통으로 불리우고 ,공부만 잘하면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으로 아이들의 못마땅한 눈초리와 받는다. 얼음처럼 차가운 아이스맨 선생님 역시 늘 불필요한 질문을 일삼는 태우로 인해 골치를 썩이고 공부를 곧잘했지만 엉뚱한 질문으로 인해 점점 외톨이가 되어간다. 다 쓰러져가는 납작 엎드린 단층 집에서 콩나물 ,푸성귀를 내다파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있는 태우는 하교 후 할일이 많다. 친구들처럼 학원 가방을 등에 메고 갑갑한 버스에 오르는 대신 할머니의 일손을 도와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고, 약수를 떠오고, 야산에서 만난 청설모를 길들이며 시간을 보낸다. 학교에서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을 쓰는 시간에는 콩나물, 청설모, 사슴벌레, 애벌레라 작성하고 그 일로 인해 모든 아이들의 비웃음을 한몸에 받는다.그러던 어느날 꿈을 잃어버린 아저씨를 만나면서 부터 태우의 일상이 바뀌어버린다. 가출한 지혜를 찾아나서고 , 추억만들기 모임을 만든 다섯 아이들은 멋진 모험을 하고, 발명 대회에 나가 수상을 하는등 많은 일들이 생겨난다. 때론 친구들이 아직도 자신을 따돌리는 듯 느껴져 소리내어 엉엉 울기도 하지만 친구들의 깜짝 발명품인 자동 콩나물 물뿌리개를 선물받는 순간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감동을 선물받는다. 태우와 친구들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이 함께한다.
<넌 학교 끝나면 뭐해?>는 꿈을 잃어버린 아이들의 마음에 희망 한 줌 올려줄 수 있을듯하다. 그 한 줌의 희망이 씨앗이 되어 아이들의 마음에 싹틀때 아이들은 더이상 축 처진 어깨와 촛점없는 눈동자에서 벗어나 진정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될 수 도 있을듯했고 조금씩 아이의 모습을 벗어나기 시작한 초등 4~5학년 아이들에게 우정의 참 의미또한 일깨워줄듯도 하다. 요즘 아이들에게 참 우정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친한 친구끼리 몰려다니며 누구의 흉을 보거나 외모를 가꾸는 일, 멋있는 옷을 구입하는 점포를 알아내는 일, 예쁜 연예인들의 사생활을 함께 공감하는 일... 이런 일들만이 요즘 아이들의 소통 방법일까.? 외로운 친구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나누는 것, 꿈을 찾아가는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는 것,,, 그리고 함께 마음껏 놀수있는 것... 4학년 3반 꼴통 태우와 추억만들기 모임의 아이들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꿈을 찾아가는 과정, 친구와 함께하는 우정을 배웠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