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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ㅣ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16
찰스 디킨스 지음, 이인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11월
평점 :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는 도대체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 책중의 하나이고, 주제 또한 무겁기 그지없다. 아마 무거운 주제와 연말이라는 묵직함이 함께하기 때문에 애정을 담은 독서가 이루어지지 않았겠고,, 여러날에 걸쳐 읽을만큼 책진도가 더뎌진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국과 프랑스 두 도시를 왔다갔다 펼쳐지는 소용돌이의 시대적 배경은 18세기의 유럽이다. 부와 권력의 채찍을 휘두르며 영원한 탐닉의 시간이 지속 될것만 같았던 귀족의 삶과 , 가난하고 고단하기 그지없는 평범한 시민들의 찌든 삶은 본문의 첫 단원에서 부터 여과장치 하나없이 고스란히 독자들에게 보여진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도시, 귀족들에게는 최고의 시대이자 평민들에게는 최악의 시대가 영원히 지속 될것 같지만, 어둡고 질척한 골목길 한가운데서 치러진 핏빛의 포도주 축제는 가난한 시민들의 핏발 선 눈동자로 서서히 도시를 빨갛게 물들여간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도 아니면 계획된 사고인지도 모르는 더러운 거리에 쏟아진 포도주는 삶의 고통에 찌든 시민들의 입을 적셔놓고 그들은 그렇게 분노의 핏발이 날카롭게 서린 눈빛으로 혁명을 준비한다.
마네트 박사는 십팔년전 악명높은 바스티유 감옥에 갇혔고 그곳에서 매일 구두를 만드는 작업에 몰입하며 고통의 시간을 보낸다.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뭉친 자크당의 당원이자 구심점인 드파르주는 한때 마네트 박사의 하인으로 일했었고 ’북쪽탑 105’호로 갇혀있던 박사를 자신들의 아지트에 숨겨주었고, 박사의 오랜 지기이자 텔슨 은행의 자비스는 실종되었던 마네트 박사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루시와 함께 박사를 구해내고자 영국으로 향하는 배에 오른다.
드파르주의 도움으로 무사히 영국으로 돌아온 박사는 바스티유 감옥에서의 참혹했던 생활을 점차 극복하고 딸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프랑스 청년 찰스 다네의 재판에서 증언을 하게된다. 증인이 된 이유는 오년전 영국으로 향하던 배에서 잠깐 만났던 찰스와의 인연 때문인데 여기서 부터 사건은 긴박하게 흘러간다.찰스와 루시의 사랑과 결혼, 찰스의 무죄방면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변호사 시드니는 루시에 대한 사랑을 혼자만의 사랑으로 간직하고 결국 그녀가 사랑하는 찰스를 감옥에서 탈출시킨 뒤 혁명군에 이끌려 단두대로 향한다. 결국 시드니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질 것인가,찰스와 루시는 무사히 프랑스를 빠져나갈 수 있을까, 마네트 박사의 삶은 어떨까, 혁명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두 도시 이야기>는 중학생 권장도서로서 아이가 먼저 읽어야 마땅하지만 기말고사 기간이 겹쳐 내가 먼저 읽게 되었다. 아이의 시험이 오늘 끝났으니 내일은 찰스 디킨스의 소설을 읽어볼텐데 아이의 눈에는 어떻게 읽혀질지 많이 궁금하다. 18세기의 혁명, 귀족과 평범한 시민들의 삶, 곪아터진 사회, 권력자의 횡포 속에서 신음하던 힘없는 사람들의 분노는 혁명이라는 붉은 빛을 띄고 두 도시를 술렁이게한다. 얼핏 네모난 책속에 담겨진 18세기 혁명 이야기인듯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다. 얽히고 설킨 수많은 타래의 실마리를 등장인물에게서 찾을 수 있다면 이 작품을 훨씬 더 의미있게 바라볼 수 있겠다.